두 아이를 출산하며 4년간 휴직을 했다 지난 9월 복직한 대한항공 황지윤(34) 사무장은 최근까지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기내식 센터로 출근했다. 본격적인 업무 투입을 앞두고 차수별로 받는 복직 교육을 위해서다. 휴직 기간에 따라 약 2주에서 한 달간 진행되는 복직 교육에는 기내 서비스 실습과 함께 항공 안전 교육·비상 탈출 훈련 등이 포함된다. 교육에선 승객들에게 와인을 제공하는 방법과 절차에 대한 상세한 교육이 이어졌다. 황 사무장은 “육아휴직이 끝나갈 무렵 긴 업무 공백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항공 안전 교육과 기내 서비스 실습 등 전체 교육과정을 거치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은 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 임신휴직을 사용할 수 있고, 출산·육아휴직까지 포함하면 최대 2년을 휴직할 수 있다. 황 사무장은 “회사에서 여성 인력이 경력 단절 걱정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육아휴직·산전후휴가·가족돌봄휴직 등 법적 모성보호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하는 사내 문화 덕분에, 매년 평균 600명 이상의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한다. 육아휴직 평균 사용률도 95% 이상이다. 한국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15년 국내 평균 비율이 59.2%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육아휴직 사용 후에도 전혀 문제 없이 복직이 가능하다. 육아휴직은 꼭 출산휴가 사용 직후가 아니어도 만 8세 이하·초등학교 2학년 이하까지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라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주당 15~30시간 단축 근무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쓸 수도 있다.
법적 모성보호제도 외에도 대한항공은 여성 인력이 경력 단절 없이 지속해서 근무할 수 있도록 자체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출산·육아휴직을 사용한 이후에도 필요에 따라 최대 3년까지 상시 휴직이 가능하다. 육아뿐만 아니라, 자기 계발과 리프레시가 필요한 직원은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경력 단절이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현재 200명 이상의 여직원이 상시휴직을 활용 중이다. 이 외에도 전문의에게 난임 판정을 받은 여직원 중에서도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 희망자를 대상으로 최대 1년 휴직을 부여하는 난임휴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본사 주차 구역 중, 이동 편의성이 높은 곳을 여성 주차 공간으로 운영 중이며, 임원 주차장 내에 임산부 전용 주차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뒀다.
이러한 분위기 덕분에 2명 이상의 자녀를 둔 여직원의 수는 1500명이 넘고, 3명 이상 자녀를 둔 경우도 100명이나 된다. 회사에서는 셋째 자녀 출산 시 특별 축하금을 지급한다.
대한항공은 양성평등주의 인사 철학을 바탕으로 채용 및 처우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도록 한다. 여성 인력에 대한 채용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운항 승무·정비·항공기 제조 등 남직원 중심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다양한 분야에 능력 있는 여직원들의 참여 기회를 활발히 넓혀 나가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사내 공모를 통해 선발된 직원에게 국내외 MBA 입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30% 이상이 여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할 기회를 제공하는 ‘해외 지역 양성 파견’ 제도의 경우에도, 2010년 23%에서 2016년 39%로 여직원 참여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입증하듯, 대한항공의 과장급 이상 관리자 1580명 중 약 40%인 620명이 여성이며, 여성 임원 비율도 약 6%로 10대 그룹 상장사 평균 2.4%의 2배 이상에 달한다.
대한항공의 노력은 사내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국내 최초 여성 친화 1호 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2010년에는 ‘여성 지위 향상 유공’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여성 지위 향상 유공 포상은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매년 양성평등 의식 확산 및 여성의 지위 향상에 노력한 개인 및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 외에도 매년 여대생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순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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