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EEZ 골재채취 등 막혀
수급불안에 공사 중단 우려


건설 레미콘업계에 ‘모래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골재 채취가 막히고, 서해 바닷모래 채취도 한계에 이르면서 수입 모래까지 등장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바닷모래 채취가 재개되지 않거나 모래수입이 원활하지 않으면 11월부터 건설공사 중단 등 유례없는 모래 파동이 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와 한국레미콘공업조합연합회 등에 따르면 남해 EEZ 바닷모래 채취 해법이 없는 데다, 서해 EEZ모래 공급도 10월 들어 사실상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석산 채굴 모래와 자갈을 파쇄한 모래가 있으나 강도가 약해 바다나 강변 자연모래를 섞어야 좋은 품질을 유지한다.

이 때문에 레미콘 업체들은 수급이 불안정한 강변 자연모래보다 바닷모래 확보에 더 힘을 쏟고 있지만 최근들어 사실상 공급이 중단됐다.

모래 부족이 심화하자 수입업체 페이퍼텍은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바닷모래를 수입해 경남 진해항에서 하역했다. 이 수입모래는 1㎥(1루베)당 상차도가격(차에 싣는 가격)이 2만7500원∼3만 원에 이르고 있으나 수급 불안정으로 5000원 이상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와 러시아에서 모래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변 자연모래와 바닷모래가 품귀 현상을 보이며 올해 초 1루베 당 1만5000원~2만 원 선이었던 상차도가격은 최근 들어 3만5000원 내외로 올랐다. 특히 모래 부족이 심한 부산·경남지역은 1루베 당 4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비축 모래까지 모두 소진한 부산·경남권 레미콘 회사들은 수입모래를 쓰지 않을 경우 11월1일부터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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