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4시간만 일한다 / 팀 페리스 지음, 최원형·운동준 옮김 / 다른 상상

이런 꿈 같은 일이 또 있을까. ‘4시간’만 일한다니. 책의 영문 제목(The 4 hour workweek)을 보니 4시간을 일하는 게 ‘하루에’가 아니라 ‘1주일에’다. 그런데 그렇게 일하는 저자의 한 달 수입이 이전에 1년 동안 벌던 것보다 더 많단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저자는 책을 통해 줄곧 자신이 정의한 ‘뉴 리치’라는 새로운 부류에 대해 얘기한다. 뉴 리치는 막판의 행복, 즉 은퇴 후 생활을 위해 인생의 황금기를 몽땅 바치는 삶에 의문을 품으면서 지금까지 ‘사실’ 혹은 ‘규칙’이라고 생각됐던 것들을 바꾸는 사람들을 말한다. 돈을 엄청나게 쌓아 올린 뒤에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유로운 삶을 지금, 유예하지 않고 영위하는 사람들 말이다.

‘1주일에 4시간만 일한다’는 자랑 섞인 저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게 만드는 건, 그가 강조하는 게 ‘놀고먹는’ 삶의 즐거움이 아니라, 은퇴 이후의 여유 있는 생활을 대가로 저당 잡힌 삶의 무의미함에 대한 진지한 경고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삶의 즐거움을 말하면서 수입의 감소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게 얼마나 간단한 일이며 때로 생산적인 선택인지를 이야기한다. 368쪽, 1만4800원.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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