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崔 등 출당 현실적 한계
친박계 조직적 반발도 우려

양보하기 힘든 안보관 차이
호남 지지자 눈치보기 급급


야권 내에서 보수통합론과 중도강화론 등 각각의 통합론이 무르익는 가운데 통합의 걸림돌도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내 통합파 등 보수통합론자들 사이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적청산 여부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내 자강파 등 중도강화론자들 사이에서는 대북정책 등 이념적 이슈가 통합의 장애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보수통합에 적극적인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인사 출당 조치를 매듭짓는다면 통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친박 청산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변수가 되고 있다.

특히 인적 청산의 짐을 지고 있는 한국당이 이날 윤리위원회에서 친박 의원들에 대한 자진 탈당 권유 조치를 결정한 뒤에도 소속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라는 넘기 힘든 절차를 밟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이 인적 청산에 조직적으로 반발할 기미도 보인다.

중도 강화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바른정당 자강파와 국민의당 사이에도 넘기 힘든 선이 있다. 특히 안보관에 있어서는 양보하기 힘든 이슈가 있는 게 사실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과거 햇볕정책을 버리고 강한 안보를 지지하겠다고 하면 통합 논의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지만,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계승을 당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구 민주당 세력과 호남권 의원들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DJ 비서관을 지낸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은 “바른정당이 우리당 핵심인 햇볕정책 폐기를 요구한다면 호남 지지자들이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 정체성 혼란이라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통합론들과는 별개로 한국당 일부 의원과 국민의당 내 비호남계, 바른정당 자강파 의원들이 중심이 돼 ‘헤쳐 모여’ 식 중도정당을 만드는 방안도 일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이런 방안을 포함한 향후 행보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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