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오 美 CIA국장 연설

‘核탑재 ICBM 능력 확보하면
군사옵션 배제못해’판단한듯
北·美, 러서 ‘1.5트랙’접촉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9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마지막 계획인 ‘플랜 Z’까지 살짝 언급하고 나섰다. 최선의 ‘플랜 A’는 북한과의 대화·협상을 통한 외교적 해결, 차선책인 ‘플랜 B’가 중국을 통한 북한 압박·제재라면 ‘플랜 Z’는 대북 군사적 행동이다. 이런 가운데, 북·미 인사들이 이날 러시아에서 개막한 1.5트랙(반민반관) 회의에서 접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어떤 협의를 했는지에 외교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마이크 폼페오(사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국가안보포럼 연설에서 ‘플랜 Z’의 일단을 슬쩍 드러냈다.

폼페오 국장이 “북한의 핵 능력이 몇 개월 뒤 완성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통해서라도 북한이 미국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지 않겠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해왔다”고 밝힌 것이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 확보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로, 대북 선제타격 등 군사적 옵션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은 대북 압박·제재를 통한 외교적 해법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실험 이후 미국 내에서 대북 군사적 행동을 더욱 심각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기류는 워싱턴의 싱크탱크에서도 감지된다. 매슈 크로닉 조지타운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오미연 애틀랜틱카운실 선임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범태평양 세기를 위한 전략: 아시아·태평양 전략 최종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적극적인 외교 노력과 함께 군사적 억제력 강화라는 투트랙으로 진행돼야 한다”면서도 “미국은 북한에 ‘미국을 공격하면 압도적 무력에 직면할 것이며, 평양의 정권교체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확실히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북·미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막된 ‘2017 비확산 국제회의’에서 어떤 협의를 할지 주목된다. 일본 민영방송 ANN에 따르면 북한 대표단의 정남혁 미국연구소 연구사와 미국 대표단의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분석관은 회의 전 만찬에서 “국제 평화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회의에는 우리나라의 이상화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이 참석했고, 미국에서도 실무급 현직 관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북 또는 북·미 간 접촉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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