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의원 선거 D-2

465석 중 55석 정도 예상
야권 분열 통합실패도 한몫


오는 22일 일본 중의원 선거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자민당은 승승장구 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기대를 모았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지사의 ‘희망의당’은 정치적 한계를 드러내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베 정권과 차별화되지 않는 보수적 색채와 야권 통합 실패가 고이케 진영의 주된 패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중의원 선거 투표일을 이틀 앞두고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강세는 선거전 초반과 차이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날 보도에서 자민·공명당은 465명의 중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합계 300석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아베 총리는 선거 후인 오는 11월 1일 중의원 임시국회를 소집해 총리로 재지명될 예정이다. 이미 정권 연장을 확신한 듯 아베 총리는 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 및 정상회담 등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일정 조율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 중의원 해산이 결정되기 전까지 야권 통합을 시도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고이케 진영은 아베 정권에 대한 별다른 파괴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고이케 지사가 새로운 정권 창출을 거론했던 것과 달리 희망의당은 중의원 해산 전 수준인 55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확보 가능한 의석수를 최대로 잡아도 80여 석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이케 진영의 이 같은 부진은 야권 분열이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소선거구(지역구) 선거에 복수의 야권 후보가 출마한 곳은 전체 289개 지역구 중 약 80%에 달하는 226곳이다. 야권 후보 통합 실패에 따라 대다수 지역구에서는 현 여권인 자민·공명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중 57개 지역구에서만 여권과 야권의 1대1 선거구도가 형성됐으며, 6개 선거구에서는 자민·공명당 후보가 없이 야권끼리만 경쟁하고 있다. 또 희망의당에 합류했던 민진당 출신 일부 후보들은 선거전 도중에 ‘반(反)고이케’를 선언하는 등 희망의당 내부 분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해산 전 제1 야당이었던 민진당과 희망의당의 후보통합에 반발해 독자 노선에 나선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전 민진당 대표대행이 이끄는 입헌민주당의 약진도 고이케 진영의 부진 요진으로 꼽힌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입헌민주당은 정당지지율에서 1위 자민당(33%)에 이어 3위 희망의당(13%)을 누르고 2위(17%)에 올랐다. 선거전 초반 희망의당이 2위였던 정당 지지율이 역전된 것이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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