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우효광이 있고, 한국에는 이상순이 있다.” 중국의 한 기사 제목이다. 지난 8월 중국 포털인 시나에 실린 기사로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두 남자를 소개했다. 우효광뿐만 아니라, JTBC ‘효리네 민박집’에 나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상순까지 거론하면서 한국 사회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이처럼 중국에서도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우효광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전에도 한·중, 중·한 커플은 많았다. 탕웨이(湯唯)와 김태용 감독의 결혼, 류이페이(劉亦菲)와 송승헌의 열애가 대표적이다. 탕웨이는 영화 ‘색계’ 이후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던 스타였다. 대중의 인지도로 따지자면 김 감독을 압도했다. 류이페이는 중국 무협 드라마 등에 많이 출연해 대륙의 여신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았다. 두 커플의 결혼과 연애는 화제성 면에서 압도적이었으나 일반인에게는 다가오지 않았다.
탕웨이나 류이페이는 스타성으로만 따지자면 우효광보다 훨씬 높았던 스타들이다. 그럼에도 최근 한국에서의 인기는 우효광이 압도적이다. 우효광의 인기는 좀 색다른 느낌이다. 스타로서의 잘 짜인 모습보다 우발적으로 전개되는 자연스럽고 꾸미지 않은 일상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마치 현실 속 사위나 형부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물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예전 같지는 않다. 아니 현재 중국에서는 사드 문제로 한국에 대한 반감이 상상을 초월한다. 심지어 우효광에게 한국 활동에 대해 ‘조심하라’는 투로 댓글을 다는 중국 네티즌도 적지 않다. 그래도 우효광이란 존재는 한·중 관계의 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하겠다. 어쩌면 추자현, 우효광 부부의 모습은 한국과 중국이 서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느 영화나 문학작품과는 다르게 일상생활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기에,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또 상대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는 면도 있는 듯하다.
지금 한국과 중국은 신혼 시절이 끝나고 부부싸움을 시작하는 부부와 같다.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무난하게 발전해왔던 한·중 관계는, 사드 문제로 직격탄을 맞았고 마땅한 해결책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앞으로 둘의 관계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고, 양국 국민의 감정도 현재 매우 격앙돼 있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기는커녕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찰이 생기면 감정을 앞세운 강경파의 논리가 선명해 보이고 심지어 멋있어 보인다. 그러나 그로 인한 상처는 언제나 깊다. 아무리 심한 다툼도 화해를 하려면 작은 부분부터 짚어가야 한다. 우효광의 장난스러운 모습에서 추자현의 웃음이 터지듯 한·중 관계가 회복되길 기대해본다.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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