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장악한 시리아 최대 유전
SDF 손에 들어가자 심기불편
트럼프는 “IS 끝보인다” 성명


미국이 지원하고 있는 시리아민주군(SDF)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상징적 수도였던 시리아의 락까를 점령한 가운데 러시아가 국제 동맹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락까를 ‘드레스덴 폭격’에 비유하면서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두 나라는 IS에 맞서 싸우기 위해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지만 시리아 내 IS와의 전투가 마무리 국면을 맞이하자 정치적 입장과 현실적 이해득실 등이 갈리면서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22일 러시아는 미군을 주축으로 하는 국제 동맹군의 락까 공습을 “야만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의 이고르 코나센코프 대변인은 “SDF와 미국 주도 국제 동맹군이 락까라는 도시를 지구 표면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었다”며 “이는 미국과 영국이 지난 1945년 드레스덴에 폭격을 한 것과 똑같은 방식”이라고 밝혔다. 당시 미국과 영국은 독일 작센주의 주도인 드레스덴에 1000대가 넘는 폭격기를 동원해 3900t 이상의 폭탄 및 소이탄을 투하했지만 전쟁이 끝나고 군사 산업 시설이 아닌 민간 시설에 대한 폭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폭격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을 촉발했다. 코나센코프 대변인은 “서방국가들이 앞다퉈 락까 재건에 대한 금전적 지원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그들의 범죄 증거를 덮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비판은 시리아 정부군의 락까에 대한 통제력 상실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러시아·이란·헤즈볼라(레바논 시아파 단체) 등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시리아는 락까 인근의 유전 지대를 누가 장악할지를 놓고 SDF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이날 SDF가 IS로부터 시리아 최대 유전인 데이르알조르주 내 알 오마르 유전을 완전히 손에 넣었다고 발표한 것도 러시아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중요 요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미국은 고무된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성명을 통해 “대부분의 영토가 해방됨으로써 IS의 끝이 보인다”며 “시리아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방식의 정치적 이행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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