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 16일 연 올해 개발자회의 ‘데뷰 2017’에서 선보인 로봇팔 앰비덱스.
네이버가 지난 16일 연 올해 개발자회의 ‘데뷰 2017’에서 선보인 로봇팔 앰비덱스.
구글이 지난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이벤트에서 선보인 8종의 하드웨어.
구글이 지난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이벤트에서 선보인 8종의 하드웨어.
업계, 하드웨어 개발 경쟁 가열
온·오프 연결 생태계 구축 시도

네이버 ‘데뷰’서 로봇 9종 공개
집·車서도 서비스 접근성 높여

구글도 AI스피커 등 8종 선봬
HTC와 협정… 투자 확대 시사


최근 네이버, 구글 등 국내외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하드웨어 시장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일상생활 환경에서도 사용자들이 단절 없이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고, PC와 모바일을 벗어나서도 생태계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상생활 환경에서 사용되는 기기의 경우 PC나 스마트폰과 달리 사용자가 플랫폼(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을 선택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기기와 연동된 플랫폼 사업자의 점유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향후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하드웨어 시장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네이버는 개발자회의 ‘데뷰 2017’을 통해 9종의 로봇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웨이브, 프렌즈 등 인공지능(AI) 스피커를 공개했다. 당연히 ‘포털 최강자 네이버가 왜 로봇 개발에 공을 들이냐’는 질문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통상 10년 주기설을 말한다. 1990년대 중후반 들어서 PC 기반의 인터넷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터전 역할을 하며 약 10년간 관련 기술의 개발을 이끌었다면 현재는 애플 아이폰이 촉발한 스마트폰으로 전장이 옮겨진 상태다.

특히 업계에서는 향후 일상생활 환경 모두가 ICT와 접목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용자가 PC와 스마트폰을 벗어나 자동차 안에 있든 집 안에 있든 ICT와 연결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폰 주기가 5∼6년 정도 남았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에는 PC와 스마트폰을 벗어난 모든 곳에서 ICT가 접목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고, 또 누군가는 ‘생활환경지능’(네이버)이라 부르며 또 다른 누군가는 ‘AI 퍼스트 시대’(구글)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뷰를 비롯해 최근에 공개된 로봇이나 AI 스피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어웨이 등을 보면 네이버의 이 같은 방향성을 알 수 있다. PC나 스마트폰이 아닌 가정(AI 스피커), 차량(어웨이), 그 외 다른 장소(로봇) 등을 통해 사용자들이 기술을 인지하지 않고 네이버의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더욱이 사람들이 사용할수록 이동이나 생활 패턴 등 데이터 확보 측면에 유리하기 때문에 향후 네이버가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도 생긴다.

구글도 마찬가지 전략이다. 구글은 지난 4일 스마트폰은 물론 AI 스피커, 이어폰, 카메라 클립 등 하드웨어 8종을 대거 공개했다.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가장 앞서가는 업체도 구글이다. 이를 통해 구글 역시 사용자들이 PC와 스마트폰에 벗어난 상태에서도 구글의 생태계에 머물게 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구글은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의 특허 등 지식재산권(IP) 인수에 성공한 뒤 자사 블로그에 ‘구글이 HTC와 협정했다. 하드웨어에 대한 우리의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는 글을 남기며 하드웨어 투자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 향후에는 어떤 하드웨어 제품을 이용하는지가 어떤 사업자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지까지 결정하는 이용행태를 보일 것”이면서 “이는 하드웨어 점유율이 곧 온라인 서비스에서의 점유율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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