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김기민·테레시키나外
무용수들 상당수 4극장 소속
‘이름만 마린스키’ 논란 일어
“화려한 테크닉 김기민 커플
서정적 분위기 세르게이 팀
모두 훌륭한 공연 보여줄 것”
국내외 주요 발레단의 대형 작품이 예정돼 있는 11월은 ‘발레 대전’이라고 할 만하다. 국립발레단의 신작 ‘안나 카레니나’와 유니버설발레단의 ‘오네긴’ 등 국내 발레단의 공연도 쟁쟁하지만 무엇보다 이목을 끄는 것은 러시아 마린스키(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내한 공연. 특히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며 지난해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발레계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까지 수상한 김기민(25)이 오랜만에 고국에서 갖는 무대여서 발레팬들의 기대가 뜨겁다.
동시에 이번 마린스키 발레단의 내한공연에 ‘프리모스키 스테이지’라는 부제가 붙으면서 혼선을 빚고 있는 것도 사실. 김기민과 빅토리아 테레시키나는 세계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1극장 소속이지만 다른 무용수 상당수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지어진 분관 개념의 마린스키 4극장(프리모스키 스테이지) 소속 발레 단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은 한국 방문이 처음이어서 어느 정도의 실력과 예술적 감성을 담아낼지 가늠이 쉽지 않은 상황.
내한 공연 협의차 한국을 찾은 마린스키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발레단의 엘다르 알리예프 단장은 17일 “기존에 설립된 프리모스키 극장을 지난해 마린스키 극장이 인수해 ‘마린스키 프리모스키 스테이지’라는 이름을 붙이고 새롭게 정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감상이 아니라 (마린스키1극장과의) 비교를 하러 올 것이라는 점이 우리의 과제”라며 “그렇지만 우리도 마린스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이상 절대로 준비돼 있지 않은 팀을 무대에 내보내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다만 (마린스키 1극장의) 전통을 돈 주고 살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발레단에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79~1992년 마린스키 1극장에서 활동했던 발레리노 출신이기도 하다.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그는 11월 9일부터 나흘간 격일로 백조의 호수 무대에 서는 김기민과 빅토리아 테레시키나, 이리나 사포즈니코바와 세르게이 우마넥 커플에 대해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기민의 특징은 굉장히 화려하고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에 있다. 이제는 힘에 경험까지 갖춘 무용수”라며 “마린스키 1극장에서도 활동했던 세르게이에게는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영웅 역할이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30년 전만 해도 한국 발레는 세계 무대에서 언급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른 나라에서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속도로 성장 중이다. 우리가 한국에 와서 새롭게 쓰이고 있는 발레의 역사를 보고 있는 만큼, 한국 발레 팬들도 오래된 역사의 러시아 발레에 관심을 갖고 즐겨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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