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40만명 피란 떠나기도

필리핀 남부 마라위 시에서 벌어진 정부군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토벌 작전이 10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채 교전 5개월 만에 종식됐다. 이라크 모술·시리아 락까 등 중동 지역에서 패퇴를 거듭한 IS는 북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지로 세력을 넓혀왔다.

2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이날 마라위 시에서 정부군과 IS 추종 반군의 교전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로렌자나 장관은 “마라위 시에 더 이상 반군은 없다”며 “군사작전의 종료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5월 23일 IS 추종 반군이 마라위 시를 기습 점령하자 곧바로 계엄령을 내리고 토벌 작전에 나섰다. 계엄령은 마라위 시가 속한 민다나오 섬 전체에 발동됐으며 지난 5개월간 양측 교전으로 919명의 무장 세력과 165명의 군인·경찰 등을 포함해 1131명 이상이 사망했고 40만 명의 마라위 시 주민이 피란을 떠났다. 정부군은 지난 16일 마라위 시에서 반군 ‘아부사야프’ 지도자인 이스닐론 하필론과 ‘마우테’ 지도자 오마르 마우테를 사살하면서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필리핀 정부는 반군 소탕이 끝남에 따라 마라위 시 재건에 착수할 계획이다. 마라위 시 사태는 종식됐지만 여러 무장 반군이 활동하는 마라위 시가 속한 민다나오 섬 전역에 선포된 계엄령은 당분간 해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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