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그리스>=연합뉴스) 내년 2월 강원도 평창을 뜨겁게 밝힐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22일(현지시간)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신전에서 우천에 대비해 사전 채화되고 있다. 2017.10.23
(올림피아<그리스>=연합뉴스) 내년 2월 강원도 평창을 뜨겁게 밝힐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22일(현지시간)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신전에서 우천에 대비해 사전 채화되고 있다. 2017.10.23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뜨겁게 밝힐 성화 채화 행사가 24일 오후 6시(한국시간)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열린다. 성화는 오륜기와 함께 올림픽을 상징한다. 태양의 기운을 최대한 받기 위해 그리스 현지시간으로 정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자연광을 이용해 채화한다.

애초 비가 많이 내리면 성화 행사를 실내인 국제올림픽아카데미에서 치른다는 얘기가 나돌았지만, 날씨와 관계없이 올림피아 야외에서 진행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그리스올림픽위원회가 ‘비가 내리더라도 채화 행사를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진행한다’는 뜻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조직위에 전했다”고 밝혔다. 유로뉴스는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불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비가 오거나 구름 탓에 자연광으로 채화하지 못하면, 전날 미리 자연광으로 채화해놓은 ‘예비불꽃’을 활용해 성화봉에 점화한다. 1998 나가노동계올림픽과 2000 시드니올림픽 채화 당일인 폭설, 폭우가 쏟아졌지만 그리스올림픽위원회는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예비불꽃’으로 성화봉에 불을 옮겼다.

성화 채화, 점화 의식은 올림피아에 울려 퍼지는 올림픽 찬가, 오륜기 게양을 시작으로 약 50분간 진행된다. 오륜기에 이어 태극기와 그리스 국기가 게양되고, 그리스 배우인 야니스 스탄코글루가 시 ‘올림피아의 빛’을 낭송한다. 에프티미오스 코트자스 올림피아 시장,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장이 성공적인 올림픽을 기원한 뒤 제사장들이 헤라 신전에 입장한다.

채화에 참여하는 여사제는 총 11명이며 이 중 그리스 여배우 카테리나 레후가 대제사장 역할을 맡는다. 레후는 오목거울에 태양 빛을 모아 불꽃을 피운 뒤 성화봉에 불을 붙인다. 여사제는 그리스올림픽위원회가 선발하며 수백 대 일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여사제는 결혼하지 않은 20대 초중반의 미혼 여성이어야 한다. 성화 채화의 순결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며 예외적으로 기혼자를 뽑기도 한다. 여사제는 라틴어 외에 2개 이상의 언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재능을 갖춰야 한다.

성화의 기원은 고대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그리스에서 불은 생명과 힘, 이성과 자유를 의미했다. 이 때문에 고대 그리스인들은 올림픽 기간 중 횃불을 경기장 한편에 내걸어 스포츠의 신성함과 역동성을 강조했다. 1896년 태동한 근대올림픽에선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올림픽에서야 성화가 등장했다. 헤라 신전에서 성화를 채화하던 고대올림픽의 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1936 베를린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개최장소까지 봉송됐다.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의 적극적인 홍보 정책에 따른 이벤트였으며, 1952 헬싱키올림픽부터 성화봉송이 의무화됐다. 대제사장에 의해 채화된 성화의 첫 봉송 주자는 관례에 따라 그리스인이 맡게 된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첫 주자는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인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다. 앙겔리스가 박지성에게 성화봉을 넘겨주면서 본격적인 봉송이 시작된다. 성화는 1주일 동안 그리스 전역을 돈 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1월 1일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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