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회 문학평론가‘… 문학과 소나기 마을’ 펴내

“황순원 연구를 오래 했고 글도 산발적으로 썼지만 이번 책은 하나의 매듭을 짓는다는 의미가 있다.”

황순원문학촌장으로 활동해온 김종회(62·사진) 문학평론가가 ‘황순원 문학과 소나기마을’(도서출판 작가)을 펴냈다.

황순원은 한국 현대문학에 있어 순수와 절제의 극단을 넘나들며 큰 자취를 남긴 작가다. 시에서 출발해 장·단편소설로 영역을 넓혔고 다시 단편과 시의 세계로 회귀하는 등 독특한 창작 과정을 보여줬다. 평론가들이 그의 문학을 두고 “완결성의 미학을 구현했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측면과 연관이 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황순원 작품세계의 재조명’에선 김 평론가가 직접 발굴한 황순원의 작품들과 논평을 담고 있다. 1930년대 전반과 6·25전쟁 이후의 동요·시 65편과 단편·수필, ‘소나기’ 속편 11편 등이다. 2부 ‘지속성과 완결성의 인간학’에서는 황순원의 제자로서 김 평론가가 바라본 스승의 모습이 그려진다. 황순원과 황석영의 만남, 황순원과 부인 양정길 씨의 일화가 소개된다.

3부 ‘동심회복의 고향마을 재현’에선 소나기마을의 조성 배경과 경과, 운영 상황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소나기마을은 2006년 기본 설계를 거쳐 2009년 6월 13일 경기 양평에 개장됐다. 올해로 개관 8년이다. 4부엔 ‘황순원 연보 및 발굴 작품’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김 평론가는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황순원의 제자다.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평론가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활발한 비평활동을 해왔다. 한국비평문학회 회장이자 경희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평론집으로 ‘문학과 예술혼’ ‘디아스포라를 넘어서’ ‘문학에서 세상을 만나다’ ‘문학의 거울과 저울’, 산문집으로 ‘글에서 삶을 배우다’ 등을 출간했다.

김 평론가는 책머리에서 “황순원의 문학은 인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본주의의 바탕을 끝까지 지켰고, 아무리 상황이 궁벽하다 할지라도 인간의 근원적 심성에 대한 신뢰를 포기하지 않았다. 또한 이를 표현하는 문장 기법에서도 서정적 분위기와 절제된 언어 형식을 통해 오래도록 많은 독자를 이끄는 기량을 자랑했다”면서 “그의 단편 ‘소나기’는 이러한 측면을 매우 잘 드러내는 명작이며 문단 일각에서는 이 작품을 ‘국민 단편’이라고 호명한다. 오늘 성년에 이른 문필가들은 대개 이 소설과 더불어 글쓰기의 묘미와 방향성을 익혔다”고 평가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