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창 부경대 교수 정년퇴임
1억여원 대학 장학금으로 쾌척


“대학 다닐 때 가정형편이 어려웠는데 장학금 덕에 공부할 수 있었고, 두 아이 잘 키우고 무사히 정년퇴임까지 했으니 학교에 조금이라도 은혜를 갚아야죠.”

30년 동안 월급의 60%를 저축하면서 검소한 생활을 해온 대학교수가 정년퇴임하면서 거액의 장학금을 내놓았다. 김정창(65·사진) 부경대 교수는 25일 평소 근검절약해 모은 1억700만 원을 장애우 등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대학 측에 전달했다. 그는 부경대 어업학과(현재 해양생산시스템관리학부)를 지난 1971년 수석으로 입학, 졸업했다.

그는 “무사히 대학공부를 마친 뒤 교수로 오래 재직까지 해 받은 혜택의 일부라도 돌려주고 싶어 매달 월급의 60~70%씩을 모아왔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백화점에 거의 가보지 못했고, 두 딸아이에게 유명 상표의 운동화와 의류를 사준 적이 없다고 했다. 가족 외식도 거의 하지 않았다.

이처럼 자신과 가족을 위한 소비에 엄격했지만 불우이웃 돕기에는 열심이었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지역의 각종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장애아와 행려병자들의 생활을 돕는 현장 봉사활동을 펴왔다. 지금도 월드비전이나 유니세프 등 구호단체에 달마다 일정액을 기부하며 해외의 어려운 아동들을 돕고 있고, 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봉사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그는 주위로부터 ‘동안(童顔)’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 이유에 대해서 “남을 위할수록 내가 편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진짜 부자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것이 기부하고 봉사하는 까닭이자 삶의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7년부터 부경대 바다연구용 선박인 탐양호와 나라호의 선장 및 교수(선내 강의)로 활약하며 해양탐사 항해를 진두지휘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왔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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