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에 방치 자전거 쌓여
市행정력 낭비…“대책 마련해야”


친환경 보행친화도시 조성을 추진 중인 서울시가 핵심 정책수단인 ‘자전거’로 인한 고민에 빠졌다. 시 운영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이용객이 크게 늘면서 그간 이용했던 일반 자전거를 방치하거나 무단 폐기하는 일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헌승(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4년 6개월 동안 시 전역에서 수거된 폐자전거는 6만5360대로 집계됐다. 2013년 8482대에서 지난해 2만72대로 3년 새 2.3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 자전거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운영하는 18개 공영 자전거 주차장도 폐자전거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같은 기간 1302대가 수거된 폐자전거 처리를 위해 별도의 인원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현재 공영 자전거 주차장은 월 3000원을 받는 강북구 수유역 1곳을 제외한 나머지 17곳은 모두 무료로, 설치된 거치대에 시민들이 자율 주차하도록 하고 있다.

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1조’에 따라 10일 이상 방치된 자전거엔 이동권고 스티커를 붙이고, 14일이 지나도 주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수거해 처분 공고를 내고 매각 또는 기증하고 있다. 이 과정을 마치는 데 최소 24일에서 최대 두 달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폐자전거 처분 문제로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한편 2015년 10월부터 운영을 개시한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큰 인기를 끌며 이용객과 자전거 수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2015년 3만4162명에서 지난해 17만7180명으로 5배 이상 회원 수가 늘었고, 올해 8월까지 가입자 수(23만1259명)는 이미 지난해 수치를 넘어섰다. 시는 현재 1만1600대에서 연내 2만 대로 따릉이를 늘릴 계획이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따릉이 규모 키우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폐자전거 발생 감소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방치 자전거의 수거와 처분은 법에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폐자전거 감소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