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임직원 60%이상이 여성
난임 진단땐 최대 6개월 휴직
月1회 전직원 일괄휴무 시행
복직 여성들 희망부서 배치해
경력단절 막고 불이익은 없애
다양한 상담 ‘멘토링’도 운영
이마트에서 패션레포츠를 담당하는 양예선 대리는 최근 2시간 일찍 퇴근한다. 지난해 4월부터 회사가 임신 인지 시점부터 즉시 1일 2시간 단축 근무를 적용키로 한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업계에서 처음 이마트가 시행했다.
물론 단축근무를 해도 기존 급여의 100%를 지급받는다. 양 대리는 “러시아워를 피해 퇴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평일에도 병원 예약을 수월하게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법정 휴직기간 1년 외에 추가 1년을 더 사용할 수 있는 ‘희망육아휴직 제도’도 신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가정·여성에 친화적인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유통업 특성상 전체 임직원의 60% 이상이 여성 인력인 점을 고려해 일과 가정의 균형을 모색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다. 그룹 관계자는 “모성보호를 위해 복지제도를 확대하고 있다”며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2시간 단축근무, 개인 사정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탄력 근무제, 법정 휴직 기간 외 최대 1년까지 가능한 추가 육아휴직은 이미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는 ‘난임 여성휴직제’를 새로 선보였다. 난임 진단서를 받은 여성 임직원은 3~6개월까지 휴직할 수 있다.
계열사별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이마트는 2011년부터 매월 둘째 주 월요일이면 전 직원이 일괄휴무를 하는 ‘리프레시 데이(Refresh day)’를 운영하고 있다. 샌드위치 휴무를 포함한 연차 사용 일정을 미리 공지해 계획적으로 쓸 수 있게 배려한다.
‘퇴근 이후 카톡 금지’ ‘야근 금지 캠페인’도 운영 중이다. 법적 기준인 90일의 출산 전후 휴가, 1년간의 육아 휴직 외에 임신 인지 시점에 즉시 할 수 있는 출산휴직, 최대 1년의 희망 육아휴직까지 추가해 길게는 2년 8개월간 출산 육아 휴직제도를 쓸 수 있다. 출산 후 육아휴직 중인 정아람 이마트 역삼점 주임은 “임신 축하 선물도 받고 단축근무도 활용하면서 임신 기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다”며 “희망육아휴직 제도를 통해 휴직 기간 1년 외 추가로 1년 더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어 아이를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인사제도 역시 수평적으로 바꾸고 업무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대폭 개선했다. 김 맹 이마트 인사담당 상무는 “내가 원하는 직무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잡포스팅’ 제도와 함께 각종 복지, 사원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0년 9월부터 육아휴직을 한 후 복직하는 여성 임직원들이 원활히 적응하고 경력단절을 방지할 수 있도록 희망부서에 최우선으로 고려해 배치한다. 승격(昇格)과 평가에서도 불이익을 받지 않게끔 별도의 절차를 밟는다. 신세계 관계자는 “여성 임직원들이 동성 멘토와 모임, 상담을 통해 일과 가정 사이의 어려움과 경험을 공유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W-멘토링’ 제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이런 노력은 광주점인 ㈜광주신세계가 2014년에 ‘가족 친화 우수기업’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대통령 표창을 각각 받으면서 빛을 발했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출산과 육아 등의 이유로 퇴사한 경력 단절 여성들을 정규직 시간선택제로 채용하는 ‘리턴맘 바리스타’ 제도를 2013년부터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100명 이상의 여성이 다시 소중한 일터로 돌아왔다. 서규억 스타벅스코리아 팀장은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까지 확대 운영 중”이라며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육아휴직 복직 대상자 170명 중 80%가 넘는 140여 명이 복직했다”고 말했다.
금요일 정시 퇴근 제도인 ‘패밀리 데이’, 가족 초청 나들이 행사인 ‘러브 패밀리 투어’를 운영 중인 신세계푸드도 빼놓을 수 없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권장하면서 지난해 출산·육아휴직 사용률이 일반 사기업(35%)의 2배를 웃도는 92%에 달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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