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깜짝방문 가능성 시사
北·中 동시겨냥한 압박일 수도
“習에 축하전화하며 북한 논의”

靑은 “평택기지 방문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7일 방한 시 비무장지대(DMZ) 시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지난 23일 밝힌 부정적 입장에서 이틀 만에 다소 선회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아시아 방문을 앞두고 북한과 중국을 압박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텍사스주 댈러스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한 시 DMZ 방문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여러분은 놀라게 될 것(you’ll be surprised)”라고 말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기지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지만, (DMZ와 캠프 험프리스) 둘 다를 방문하기는 어렵다”고 밝힌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DMZ 방문 여부를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는 뉘앙스로도 들린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은 미국이 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이지만 한·미 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을 놓고 ‘밀고 당기기’가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 자체를 북한·중국에 대한 압박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집권 2기 출범을 축하하면서 북한 문제와 무역 문제를 주 의제로 삼아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의 비범한 승격을 축하하려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매우 중요한 2가지 주제인 북한과 무역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감사 의사를 전달하면서 “중국은 평화적 발전의 길을 변함없이 따를 것이며, 중·미 관계 중요성에 무게를 두고 상호존중과 호혜에 근거를 둔 양자 관계의 장기적이고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고취하겠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CCTV는 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도 “시 주석이 공식 연임된 뒤 두 정상이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면 평택기지에 방문해 주한미군이 평택기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봤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택기지를 가거나 다른 곳을 갈지는 백악관이 결정해서 발표할 일”이라며 “청와대가 ‘DMZ를 갈 것이다, 안 갈 것이다’라고 앞서서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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