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19차 전국 대표대회(당 대회)와 19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시진핑(習近平) 천하’를 선포하고 막을 내렸다.

시진핑 2기를 이끌 상무위원이 공개된 25일 인민대회당 기자회견장은 사전 팩스 신청과 전화 통보를 받고 전날 신분 확인을 통해 초청장을 수령한 취재진으로 북적거렸다. 취재진은 두 시간을 기다려 7인의 상무위원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더구나 뉴욕타임스와 BBC 등 중국이 골치 아파 하는 기사를 종종 쓰는 영미권 언론사들에는 아예 초청장을 발급하지 않아 현장 입장이 금지됐다.

24일 당 대회 폐막식에서는 시 주석이 ‘동의’ ‘반대’ ‘기권’을 차례로 말하고 거수를 하는 방법으로 표결이 진행됐다. 반대와 기권 차례에서는 여기저기서 “메이유(沒有·없다)”라는 외침이 나오자 3층 기자석 여기저기서 피식거림이 흘러나왔다. 대부분 중국 기자들이었다. 당 대회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할 수 없는 그들이지만 표결을 진행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니 순간적으로 웃음을 참지 못했던 모양이다.

베이징 시민들도 속으로는 불만이 적지 않다. 언론인들과 지식인들도 겉으로는 극심한 눈치를 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더 자유로웠던 장쩌민(江澤民) 시대와 후진타오(胡錦濤) 시대를 살아온 세대들은 지나친 여론과 정보 통제, 우상화에는 반감을 보이고 있다. 1인 우상화가 이뤄진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에 벌어진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이라는 비극에서 중국을 건져내 지금까지 발전하도록 한 것은 덩샤오핑(鄧小平)이다. 그러나 그 유산을 뒤집고 ‘시진핑 사상’까지 당장(黨章·당헌)에 삽입하면서 자신이 마오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1인 권력 집중은 외교와 경제 등 모든 정책에서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실패해도 책임을 분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 주석의 귀에는 객관적인 조언 대신 달콤한 충성 경쟁만 들리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마오 시대처럼 중대한 정책의 오판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박세영 베이징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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