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기를 이끌 상무위원이 공개된 25일 인민대회당 기자회견장은 사전 팩스 신청과 전화 통보를 받고 전날 신분 확인을 통해 초청장을 수령한 취재진으로 북적거렸다. 취재진은 두 시간을 기다려 7인의 상무위원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더구나 뉴욕타임스와 BBC 등 중국이 골치 아파 하는 기사를 종종 쓰는 영미권 언론사들에는 아예 초청장을 발급하지 않아 현장 입장이 금지됐다.
24일 당 대회 폐막식에서는 시 주석이 ‘동의’ ‘반대’ ‘기권’을 차례로 말하고 거수를 하는 방법으로 표결이 진행됐다. 반대와 기권 차례에서는 여기저기서 “메이유(沒有·없다)”라는 외침이 나오자 3층 기자석 여기저기서 피식거림이 흘러나왔다. 대부분 중국 기자들이었다. 당 대회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할 수 없는 그들이지만 표결을 진행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니 순간적으로 웃음을 참지 못했던 모양이다.
베이징 시민들도 속으로는 불만이 적지 않다. 언론인들과 지식인들도 겉으로는 극심한 눈치를 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더 자유로웠던 장쩌민(江澤民) 시대와 후진타오(胡錦濤) 시대를 살아온 세대들은 지나친 여론과 정보 통제, 우상화에는 반감을 보이고 있다. 1인 우상화가 이뤄진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에 벌어진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이라는 비극에서 중국을 건져내 지금까지 발전하도록 한 것은 덩샤오핑(鄧小平)이다. 그러나 그 유산을 뒤집고 ‘시진핑 사상’까지 당장(黨章·당헌)에 삽입하면서 자신이 마오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1인 권력 집중은 외교와 경제 등 모든 정책에서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실패해도 책임을 분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 주석의 귀에는 객관적인 조언 대신 달콤한 충성 경쟁만 들리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마오 시대처럼 중대한 정책의 오판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박세영 베이징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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