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김민식-박세혁 경험 부족
큰 경기 압박감 빨리 떨쳐내야
한국시리즈의 변수는 포수다.
25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두산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두산은 5-3으로 승리했다. 두산과 KIA는 홈런으로 나란히 3득점을 올렸다. 홈런을 허용할 때의 볼 배합은 무척 아쉬웠다. KIA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는 3회까지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로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으나, 4회 직구 제구력이 흔들리며 김재환-오재일에게 연속으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헥터는 5회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과 오재일에게 147㎞짜리 직구를 던져 2점, 1점 홈런을 허용했다. 4회 볼넷을 의식한 헥터는 5회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던지다 랑데부 홈런을 내줬다. 포수 김민식의 투수 리드가 어설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
두산의 선발 니퍼트는 역시 5회 KIA 버나디나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3점 홈런을 허용했다. 버나디나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체인지업을 상대로 타율 0.333을 유지했다. 체인지업에 강한 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진 건 두산 배터리의 실수.
김민식과 두산 포수 박세혁은 한국시리즈가 처음이다. 김민식은 2012년 SK에 입단한 뒤 2군을 전전했고 올해 4월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비로소 주전으로 도약했다. 김민식은 정규리그에서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가장 높은 도루 저지율(37.8%)을 남겼다. 2012년 두산에 입단한 박세혁은 주전 포수 양의지의 백업요원이다. 두산이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를 제패했지만, 박세혁은 벤치를 지켰다. 박세혁은 왕년의 강타자 박철우 두산 잔류군 코치의 아들. 올해는 양의지가 허리통증에 시달리면서 지명타자로 옮기자 박세혁이 한국시리즈 포수 마스크를 썼다.
1차전에서 확인된 것처럼 단기전에선 볼 배합, 투수 리드에서의 사소한 실수가 대량실점으로 이어지곤 한다. 그런데 양 팀의 ‘안방마님’ 김민식, 박세혁은 큰 경기 경험이 적은 탓인지 ‘빈틈’이 엿보인다. 그리고 양 팀 더그아웃과 타자들은 김민식과 박세혁의 약점을 계속 파고들 것으로 내다보인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한국시리즈, 빅게임에서 포수는 전력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경험이 부족한 두 포수가 압박감을 이겨내야 안정적인 투구와 수비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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