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마이너스 4270억으로
1兆대 통상임금 충당금 반영 탓
현대·기아차는 ‘현장 자율경영’
내년부터 글로벌시장 신속대응
기아자동차가 올해 3분기에 판매와 매출액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통상임금 소송 패소 후폭풍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매출액 14조1077억 원, 영업이익 -4270억 원 등의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은 판매대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조6988억 원보다 11.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5248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기아차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7년 3분기(-1165억 원) 이후 꼭 10년 만의 일이다.
기아차가 10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은 통상임금 1심 패소에 따른 충당금 반영 때문이다. 지난 8월 3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41부(권혁중 부장판사)는 기아차 측에 4223억 원 지급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고 기아차가 실제 부담할 잠정액은 약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경상이익 역시 통상임금 소송 지연이자 반영 등의 영향으로 -4481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918억 원이었다.
통상임금 비용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지난 1분기(-39.6%), 2분기(-47.6%)에 비해 대폭 줄어든 10%대다. 실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미국시장 부진에도 내수 및 신흥시장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3분기 글로벌 판매대수는 지난해 68만4313대에서 올해 69만28대로 0.8% 증가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사드 보복 지속 등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통상임금 소송 관련 재무상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보다 안정적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회복세를 보이는 중남미, 러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국내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는 스팅어, 스토닉 등을 4분기부터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 본격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 대응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주요 권역별로 시장을 분할, 현장 중심의 자율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상품운용을 비롯해 현지시장 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해 시장 요구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권한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내년 현대차가 북미와 인도, 기아차가 북미에서 권역본부를 출범시키고 향후 대상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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