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여성이 무뚝뚝한 얼굴로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를 걷고 있다. 생면부지의 남성들로부터 10시간 동안 무려 100번 이상 “너 정말 아름답구나” “좋은 하루 보내, 예쁜이”라는 말이 쏟아지고, 윙크나 성적인 제스처도 부지기수다. ‘여성이 뉴욕을 걷는다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45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해 세계적인 이목을 끈 유튜브 영상이다.
대학에서 젠더 심리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여성들이 이러한 현실에서 스스로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 아니라 평가받아야 할 하나의 대상이라고 느낀다고 설명한다. 더욱 불편한 사실은 그런 외부의 시선을 내면화하게 된 여성들이 스스로 계속해서 검열하고 채찍질하게 된다는 것. 저자는 서로 다른 인종과 연령대의 여성 19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여성에게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사회를 꼬집으며 우리가 외모 강박적 문화에 어떻게 반기를 들지 고민한다. 그가 찾은 대답은 대상화된 여성의 이미지를 담은 미디어를 생각하는 시간을 줄일 것,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대화할 것 등이다. 352쪽, 1만5000원.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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