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뒤 100% 취업‘명문고교’
신규원전 중단 정원미달 위기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경북 울진군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의 내년도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뚝 떨어졌다. 이 학교는 원전 증설 및 원전 수출 정책에 따라 지난 2013년 국내 유일의 원전 기술 인력 양성 전문 특성화고로 설립돼 취업률 100%를 자랑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이 탈원전으로 바뀌면서 입학생 정원마저 채우지 못할 위기를 맞고 있다.
27일 경북도교육청과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에 따르면 지난 23~25일 2018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정원(80명)을 겨우 넘긴 83명이 지원해 1.0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학교는 지난 2013년 첫 모집 당시 1.49대1, 2015년 1.83대1에서 2016년과 올해 각각 2.65대1, 2.16대1로 2년 연속 2대1의 경쟁률을 넘어섰다. 정원은 원전산업기계과와 원전전기제어과 각각 40명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2학년 때부터 원전 관련 공기업 등에 ‘입도선매식’으로 취업하면서 학교가 어촌 오지에 있어도 인기가 갈수록 높았다”며 “내년도 신입생은 면접에서 탈락자들이 나오면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 학교는 농어촌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내몰렸던 평해공업고가 전신이다.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울진군·한국수력원자력·평해공고 등이 합심해 원자력 기술과 현장 지식을 습득하는 수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해, 원자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성화 고교로 전환했다. 이후 전국 곳곳의 중학교에서 성취도 성적이 우수한 인재들이 지원했다.
특히 이 학교는 지난해 첫 졸업생에 이어 올해 졸업생이 한수원과 한국전력공사·남동발전 등 공기업과 국내 관련 기업에 100% 취업하면서 취업 명문 특성화고로 급부상했다. 이유경 교장은 “원전 정책 변화로 타격이 불가피해 내년도 졸업생 취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원전 정책 변화에 대응한 교육과정을 마련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미래를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전 기능 인력 양성기관인 경북 경주 ‘글로벌원전기능인력양성사업단(GNTC)’도 탈원전 정책의 여파를 받아 교육생의 취업률이 2014년 이후 70~90%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67%로 떨어졌다.
울진=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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