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탐지견·첨단장비 갖춰
‘좌우 90도’ 쏴지는 특수총도
“테러범, 흉악범 꼼짝 마!”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의 부산경찰특공대 훈련장에 쩌렁쩌렁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경찰은 이날 조현배 부산경찰청장 등이 참관한 가운데 테러와 북한의 도발 등에 대비한 전술훈련을 언론에 공개했다.
경찰 특공 대원들은 연막탄 연기 속에서도 주력 총기인 ‘MP5 기관총’과 ‘글락 17 권총’을 이용해 30∼40m 거리에 있는 표적을 정확히 맞혔다. 이어 20m 높이 건물에서 래펠을 타고 불과 1초 이내에 낙하해 창문을 통해 침투했다. 위장복을 입고 은밀히 잠복하던 저격수들은 영국제 ‘AW-308 저격총’(유효사거리 1㎞)으로 먼 거리의 표적까지 정확히 타격했다.
지난 5월 22일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자폭테러에 사용된 사제폭발물과 지난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러범 차량에서 발견된 ‘테너라이트’ 화공약품 폭발물 등을 직접 만들어 폭발시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화력을 대폭 줄였는데도 폭발력은 타이어 여러 개를 찢을 정도로 대단했다. 귀마개를 썼는데도 굉음이 울렸다. 이상용 특공대장은 “사제 폭발물들의 등장에 대비해 제조 기법을 분석하고 대응 태세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구를 꺾어 모니터로 보면서 장애물 뒤에 있는 테러범을 좌우 90도 각도로 쏘아 제압할 수 있는 총기와 유압을 이용해 4.5초 만에 철문을 부수고 진입할 수 있는 ‘도어레이더’, 원거리 폭발물 분석 장비 등 다양한 첨단 장비들도 소개했다. 사격을 직접 해보니 MP5기관총은 군대 시절 사용해본 M16소총보다 가볍고 총기 발사 때 반동도 별로 없었다. 권총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가늠쇠에서 전자식 홀로그램의 빨간 점으로 표적을 정확히 겨냥할 수 있어 고도의 훈련을 받은 대원이라면 충분히 백발백중할 것 같았다.
특공 대원 34명은 부산뿐 아니라 울산, 경남 지역에서 테러, 인질사건 등이 발생하면 헬기 등을 타고 신속하게 출동한다. 대원들은 특전사, 해군 특수전 전단(UDT/SEAL) 출신 중에서도 최정예로 구성돼 있다. 함께 활동하는 10마리의 탐지견은 각각 폭발물, 시체, 혈흔 등의 냄새를 맡고 추적하는 특화 훈련을 받았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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