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은 해외플랜트 시장에서 개발형 수익사업을 수주, 글로벌 건설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건설이 지난 2013년 착공, 48개월 만에 개통한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TBM(Tunnel Boring Machine·터널 뚫는 기계)이 작업하는 모습.   SK건설 제공
SK건설은 해외플랜트 시장에서 개발형 수익사업을 수주, 글로벌 건설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건설이 지난 2013년 착공, 48개월 만에 개통한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TBM(Tunnel Boring Machine·터널 뚫는 기계)이 작업하는 모습. SK건설 제공
SK건설이 일본 업체를 제치고 수주해 지난 3월 18일 착공한 세계 최장 현수교 터키 다르다넬스 해협 차나칼레 대교 이미지.
SK건설이 일본 업체를 제치고 수주해 지난 3월 18일 착공한 세계 최장 현수교 터키 다르다넬스 해협 차나칼레 대교 이미지.
■ 도시재생을 넘어 건설 르네상스로 - ⑩ SK건설 ‘디벨로퍼형 사업’전략

유럽 ~ 아시아 관통 터널 수주
48개월만에 성공적으로 개통
‘2012 올해의 PF’ 로 선정돼

전통적인 경쟁입찰 방식 아닌
사업 개발부터 PF·운영 망라
새 전략으로 글로벌시장 공략
올 세계 최장 현수교 착공도


글로벌 건설 시장은 한국 건설사들의 현재는 물론, 미래 생존의 무대다. 하지만 저유가 장기화와 중국 등 다른 나라 건설사들의 거침없는 공략으로 한국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운 건설시장에서 SK건설은 매출 외형보다는 철저하게 수익성 위주로 해외 건설플랜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K건설은 갈수록 경쟁이 심화하는 글로벌 건설사업 환경에서 전통적인 ‘설계·조달·시공(EPC)’ 경쟁입찰보다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디벨로퍼형) 사업’ 위주로 프로젝트를 진행, 국내 건설사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많은 개발형 사업을 수주·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성공적으로 개통한 터키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관통하는 유라시아 해저터널 사업은 대표적인 디벨로퍼형 사업이다. SK건설은 이 사업으로 EPC 역량뿐만 아니라 사업개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운영까지 뛰어난 개발사업역량을 확고하게 인정받았다.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 해저를 관통하는 5.4㎞짜리 복층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육지 접속도로까지 포함하면 총연장이 14.6㎞에 달한다. 유라시아 해저터널이 이스탄불 전체 교통시스템과 연계되면 세계의 고도이자 관광명소인 이스탄불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SK건설은 지난 2008년 터키의 야피메르케지와 유라시아터널 프로젝트를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공동 수주했다. 이어 2013년 1월 공사에 착공했고, 48개월 만에 터널을 성공적으로 개통했다. 이 프로젝트는 SK건설(32%)을 포함한 SK그룹 계열사인 SK가스(18%)와 터키 기업인 야피메르케지가 각각 50%씩 지분을 투자한, 총 사업비 12억40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SK건설은 터널 준공 후 오는 2041년까지 유지보수와 시설운영을 도맡아 운영수익을 받는다. 이 사업은 세계 유수 금융기관의 투자를 이끌어낸 PF 사업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며, 영국의 세계적인 금융전문지 프로젝트파이낸스(PF) 매거진의 ‘2012년 올해의 프로젝트(Deal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유라시아 해저터널이 들어선 보스포루스 해협은 최고 수심이 110m에 달하고 모래·자갈·점토가 뒤섞인 무른 충적층 해저에다가 고대 유물·유적 보호라는 난공사 조건을 이기고 성공적으로 개통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SK건설은 설명했다. 터널 구간 공사에는 단면지름 13.7m, 총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터널 뚫는 기계 TBM(Tunnel Boring Machine)이 투입됐고, 하루 평균 25t 트럭 100대 분량의 토사를 보스포루스 해저에서 퍼 올리며 7m씩 굴진(掘進)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유라시아 터널 개통으로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현재 100분에서 15분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터널은 하루 12만 대의 차량이 이용할 것으로 보여 새로운 교통망을 따라 터널 주변 지역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이스탄불 전체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건설은 여세를 몰아 터키에서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나칼레 대교’ 사업도 수주, 3월 18일 착공식을 가졌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차나칼레 주의 랍세키(아시아)와 겔리볼루(유럽)를 연결하는 왕복 6차선 다리로 현수교 주탑 높이가 318m로 건설된다. 3월 18일은 터키군이 1915년 1차 세계대전 당시 다르다넬스 해협에서 영국·프랑스 연합 함대를 무찌른 날로 의미가 깊다.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총 3623m 길이의 현수교와 연결도로(81㎞)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완공되면 일본 고베(神戶)의 아카시(明石)대교(1991m)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된다. 이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3조5000억 원, 공사비 3조760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사업이다. SK건설은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2023년부터 16년 여간 운영 수익을 보장받는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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