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간 韓·日 오간 외교사절
유네스코 총장 사인만 남아
韓 124점·日 209점 등재 전망
부산시 내달 日과 축제 열기로


한·일간 평화와 선린우호를 상징하는 ‘조선통신사’(사진)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확실시되고 있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 두 나라가 공동으로 노력해서 등재에 성공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IAC)가 지난 24~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한 비공개회의에서 조선통신사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지만, 관례상 등재 결정이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등재 기록물은 한국 63건 124점, 일본 48건 209점 등 모두 111건 333점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보통 위원회 결정이후 3일 정도 지나 사무총장이 발표하는 전례로 볼 때 30일 오후나 31일 오전 공식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직후인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 년 동안 조선이 일본에 파견한 사절단으로 평화 외교 및 문화 교류 역할을 수행했다.

조선통신사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2012년 부산문화재단이 ‘일본 조선통신사 연지연락협의회’에 한·일 공동 등재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2014년 ‘유네스코 공동 등재 추진위원회’가 발족하고, 2년 만인 지난해 3월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신청서를 공식 접수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하기 위해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오는 11월 중순 일본 파견단과 함께 부산에서 대규모 조선통신사 축제를 개최하고, 일본도 12월 중 시모노세키(下關)에서 부산과 함께 교류축제를 열 계획이다. 조선통신사는 300~500명이 행렬을 이뤄 한양을 출발, 충주, 문경, 밀양 등을 거쳐 부산에서 배로 쓰시마(對馬島)로 이동한 뒤 시모노세키,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등을 거쳐 에도(도쿄·東京)에 도달했다. 부산시는 조선통신사를 기념하기 위해 2003년부터 매년 5월 조선통신사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일본도 연고지별로 축제를 해 왔다. 세계기록유산은 인류가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기록들로, 현재 107개국 348건이 등재됐다. 우리나라는 훈민정음, 동의보감 등 13건이 등재돼 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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