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이 해결할 일” 선 그어
내달 6일쯤 7 ~ 8명 가량 탈당
朴출당 안될땐 ‘제동’ 걸릴수도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만 출당하면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에 대한 출당은 고집하지 않을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출당을 보수 통합을 위한 ‘최소한의 명분’으로 내건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 내부 기류로 볼 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들의 탈당 결행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

바른정당 통합파인 김영우 의원은 3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 출당을 추진하는 일정을 고려하면 11월 6~7일쯤 탈당에 나설 것”이라며 “개별 의원들 생각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최소 7~8명이 함께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공언한 만큼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처리 문제는 한국당이 해결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무성 의원 등 통합파 의원 8명은 지난 주말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파 의원들은 또 탈당에 앞서 11월 1일 열리는 의원총회와 3일 최고위 회의에서 자강파 의원들을 최대한 설득하기로 했다. 이번 주 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돼 다음 달 13일 자강파인 유승민 의원의 당 대표 선출이 유력한 만큼 그 전에 통합 논의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 출당에 실패하면 바른정당 통합파의 운신 폭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황영철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출당이 안 된다는 플랜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고 이종구 의원 역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이 이뤄지지 않으면 (탈당) 명분이 사라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통합파 의원은 “탈당의 최소 조건을 강하게 주장한 만큼 (박 전 대통령 출당이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유승민 당대표 체제 전에 탈당 논의가 끝나지 않으면 보수 통합 논의가 표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평·이은지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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