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 루터의 유적 찾아

독일의 수도 베를린 남쪽 작센안할트 주의 인구 4만8000명의 작은 도시 비텐베르크가 무엇으로 유명한지 지나쳐 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비텐베르크 기차 역에 ‘루터의 도시 비텐베르크’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31일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1517년 10월 31일)을 앞두고 최근 비텐베르크가 관광객들과 종교인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의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등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루터가 살던 집을 찾고 상점에서 루터 차(茶)를 구입하기도 한다. 루터의 유명한 발언 ‘내가 여기 있습니다. 나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습니다’라는 글이 새겨진 양말은 인기구입품 중 하나다. 루터의 초상화를 그린 종교 개혁 화가 루카스 크라나흐가 운영하던 약국에서 멀지 않은 광장에는 루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비텐베르크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포스터들로 가득하다.

루터는 500년 전 로마 가톨릭 교회의 면죄부 판매 등 부패에 반기를 들고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95개 조 반박문을 게시했다. 로마 성베드로성당 신축 자금이 필요했던 교황 레오 10세는 전 유럽에 면죄부 판매를 확대했다. 마침 독일 지역에서는 한 명의 주교가 법을 어기고 3개의 교구를 맡는 일이 벌어졌다. 교구를 차지하느라 빚을 진 교구장은 더욱 면죄부 판매에 열을 올렸다. 로마 가톨릭 교회의 행태를 납득할 수 없었던 루터는 95개 조 반박문을 성당 정문에 붙였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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