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30일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두고 워싱턴DC 백악관에 국군장병들의 자녀를 초대한 자리에서 부인 멜라니아(오른쪽) 여사와 함께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30일 핼러윈데이를 하루 앞두고 워싱턴DC 백악관에 국군장병들의 자녀를 초대한 자리에서 부인 멜라니아(오른쪽) 여사와 함께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뮬러특검 기소에 선긋기

“대선과는 아무상관 없는 일”
‘클린턴 진영과 러 공모’ 역공
트럼프, 트위터서 “안타깝다”

CNN“취임후 가장 가혹한 날
수사 끝이 아니라 시작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게이트’ 의혹과 관련된 트럼프 대선 캠프 핵심 관계자 3명의 기소에 대해서 “왜 힐러리를 겨냥하지 않느냐”면서 불만을 터트렸다. 백악관도 이번 기소는 “대선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 감싸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뮬러 특검의 기소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안타깝다”며 “그러나 이는 매너포트가 선거캠프에 참여하기 몇 년 전에 일어난 일이다. 왜 수사 당국은 ‘사기꾼 힐러리’와 민주당을 겨냥하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그는 뮬러 특검이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일했던 폴 매너포트 선대본부장과 릭 게이츠 선거대책본부 부사무장, 조지 파파도폴로스 선거대책본부 외교정책 고문 등 3인을 기소한 데 대해서 노골적으로 부당함을 주장하고 나섰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매너포트 본부장과 게이츠 부사무장이 기소된 혐의는 2016년 대통령 선거 전에 일어난 일”이라며 “이들의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매너포트와 함께 기소된 파파도폴로스 트럼프 캠프 외교정책 고문과 관련해서도 “선거운동 중 (트럼프 대통령과) 단 한 차례 만난 자원봉사자”라고 주장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우리가 여러 차례 말했듯이 실제 러시아와의 공모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캠프와 관련이 있다”며 러시아와 공모·결탁한 것은 트럼프 캠프가 아닌 클린턴 캠프라는 점을 강조했다.

매너포트 본부장과 게이츠 부사무장의 혐의는 음모·돈세탁·불법 로비 등 모두 12가지다. 파파도폴로스 외교정책 고문은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에서 위증을 한 혐의다. 파파도폴로스는 자신의 위증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너포트와 게이츠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법원은 증거인멸 등의 우려를 이유로 매너포트와 게이츠에 대한 가택연금을 명령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CNN 방송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언론은 이번 기소에 대해 “트럼프 취임 이후 가장 가혹한 날”이라며 “이것은 뮬러 특검 수사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을 비롯해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의 킹메이커로 불리는 로저 스톤 선거전략가 등이 추가로 기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매너포트의 변호인 케빈 다우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옳았다”며 “결국 캠프와 러시아 정부가 결탁했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여론의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듯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미 특공대가 2012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공격 사건 당시 주요 역할을 했던 과격분자 1명을 생포했다고 발표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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