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8주년 맞아 ‘위기’ 강조
“1위 기업들 안주하다 무너져”


“1위를 달성한 지금이 위기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한 삼성전자가 48번째 생일을 맞아 위기론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일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권오현(사진)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48주년 기념식을 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한 것은 임직원들이 노력한 결실”이라면서도 “일부 사업의 성장 둔화, 신성장동력 확보 지연 등 여전히 많은 불안요소가 있어, 어쩌면 1위를 달성한 지금이 위기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권 부회장은 “과거 수많은 1위 기업들이 현실에 안주하다가 한순간에 무너졌고, 삼성전자에도 사업 재편, 경영 시스템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구조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기존 생각을 뛰어넘는 과감한 도전과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체질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창립기념식은 조촐하게 진행됐다. 경영상으로는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내 축제 분위기지만 총수 부재 사태 속에서 인사와 조직개편 등이 이어져 내부 상황이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은 권 부회장도 내년 3월 말 임기를 마치고 퇴진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날 창립기념식 참석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삼성전자는 이병철 선대 회장이 1969년 1월에 설립했지만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해 반도체사업을 본격화한 것을 계기로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3대 부문장 3명을 모두 50대로 교체한 데 이어 후속 사장단 인사도 이르면 이번 주중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인선작업은 막바지 단계로 사장단 후속 인사가 마무리되면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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