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노라노의 패션史
첫 영화감독 박남옥의 인생
출판사 마음산책은 ‘우리 여성의 앞걸음’이라는 주제로 각계각층 여성의 인생사와 목소리를 기록으로 남기는 시리즈를 기획,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과, 한국 최초의 패션쇼를 개최한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의 삶을 담은 책 두 권을 1차분으로 출간했다. ‘박남옥, 한국 첫 여성 영화감독’과 ‘노라노 우리 패션사의 시작’이 그것이다.
노라노는 모두 맞춤복만 입던 시대에 최초로 기성복을 도입한 디자이너, 1960년대 미니스커트와 판탈롱의 유행을 선도한 디자이너, 미국 백화점에 진출해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렸던 최초의 디자이너 등 다양한 ‘최초’의 기록을 가진 패션 디자이너이다. 책은 노라노의 인생을 순간순간 바라본 다큐 평전이다. 유년부터 노년까지 노라노의 개인사를 담았지만 그 자체가 우리 패션사의 한 부분이다.
‘박남옥, 한국 첫 여성 영화감독’은 32세에 출산하자마자 등에 갓난아기를 업은 채 한 손에 카메라, 한 손엔 기저귀 가방을 들고 매일 레디 고를 외친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의 이야기이다. 책은 박 감독이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며 쓴 자필 원고를 그의 딸 이경주가 컴퓨터에 옮겨 저장해두었다가 올해 글의 순서와 사실관계를 정리해 세상에 내보인 것이다. 박 감독은 단 한 편의 영화 ‘미망인’을 남기고 사라져 잊혔다가 1997년 서울 영화제에서 ‘미망인’이 재개봉되면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 후 임순례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생존’을 통해 미국에서 여생을 보내는 그의 모습이 공개됐지만 그의 삶과 예술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아흔다섯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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