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가족문학관 첫 개관
맨부커상 수상한 한강 작가
父 한승원 작가와 가장 주목
황석영 작가의 딸 여정씨도
지난달 10년만에 소설 등단
조정래―김초혜 부부, 한승원―한강 부녀, 황석영―황여정 부녀 등 국내 문학계에 ‘패밀리의 탄생’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문학적 저변이 풍부해짐은 물론 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까지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조정래 소설가와 김초혜 시인은 문단의 대표적 부부 작가다. 이들 부부는 소설과 시 등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뤄왔고, 지금도 왕성하게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엔 전남 고흥군이 발 벗고 나서 두원면 운대리에 ‘조종현 조정래 김초혜 가족문학관’을 건립 중이다. 조종현은 조정래 작가의 부친으로 시조시인이다. 고흥군이 조종현 시인의 고향이라는 점을 활용해 가족문학관의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 원래 지난 달 말 개관 예정이었으나 이번 달 말로 순연됐다. 생존 작가의 가족문학관으로선 국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30일 소설집 ‘바깥은 여름’으로 동인문학상을 받은 김애란 소설가도 부부 작가다. 남편이 희곡을 쓰는 고재귀 극작가다. 김 작가는 2003년 계간 ‘창작과 비평’을 통해 등단한 후 젊은작가상, 이상문학상 등을 받은 주목할 만한 소설가다. 또 고 작가도 2002년 등단해 희곡 ‘양철지붕’으로 2011년 창작희곡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실력파다. 2011년 결혼한 두 사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동문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남편은 두 번째 독자다. 담백하고 솔직한 비판을 해줘 도움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작가는 지난 8월부터 폴란드 바르샤바에 머물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바르샤바대가 진행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가 중이다. 이번 달 귀국 예정이다.
한승원-한강 작가는 최근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부녀 작가다. 한강 작가는 지난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상을 받아 이름을 크게 알렸고, 지난 9월에는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말라파르테상을 받았다. 부친인 한승원 작가는 인간의 원초적 생명력을 토속적 언어와 색채로 표현한 원로 소설가다. 지금도 고향인 전남 장흥에 거주하며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문단의 거목 황석영 소설가도 최근 부녀 작가가 됐다. 딸인 황여정 씨가 지난달 말 발표한 제23회 문학동네소설상에서 소설 ‘알제리의 유령들’로 등단했다. 황 씨는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하며 10년 넘게 문학 공모전의 문을 두드린 끝에 작가의 꿈을 이뤘다. 황 씨는 “당선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아버지가 기뻐하셨다. 당장 만나서 축하주라도 하자고 하셔서 아버지 댁이 있는 경기 일산에 다녀왔다”면서 “어렸을 때 당선이 됐다면 아버지의 존재가 부담됐을 텐데 지금은 너무 감사하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작가는 아니지만 부친의 이름값을 넘어 자신의 힘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2세도 많다. 장편소설 ‘아몬드’로 지난해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손원평 작가는 손학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의 딸이다. 손 작가는 최근 출간한 소설 ‘서른의 반격’으로 제주 4·3평화문학상까지 받았다. 소설 ‘남한산성’을 영화로 제작한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는 김훈 작가의 딸이다. ‘남한산성’은 소설의 관념성을 시각적 언어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38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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