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M&A 할 때 分社 택해
몸집 가벼워진 기업 고속 성장
韓 ‘샌드위치 위기’ 기회 활용
SK그룹은 올해 초 17조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창사 64년 만에 최대 규모다. 국내 시설 투자만 11조 원으로 SK의 국내 시설 투자가 10조 원을 넘긴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재벌 개혁 목소리 등 안팎으로 경영 리스크(위험)가 커지며 ‘방어 태세’로 돌아서던 여타 기업과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와 관련,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투자와 채용이 뒷받침될 때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특히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최고경영진은 흔들리지 말고 투자와 채용에 적극 나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계에서는 이를 두고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해온 SK의 ‘역발상 경영’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실 창사 이후 최대 투자는 물론 최근 이뤄지고 있는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 외에도 SK그룹의 역발상 경영은 역사가 깊다. SK이노베이션은 2009년 윤활유 사업 부문이었던 SK루브리컨츠를 분사한 데 이어 2011년 석유사업과 화학 사업을 각각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으로 분사했다. 기존 기업들이 사업부의 통합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상황에서 SK는 분사로 계열사들의 몸집을 가볍게 하면서 속도를 높이는 다른 길을 선택한 셈이다.
현재는 분사한 기업들이 나란히 고속성장을 실현, SK의 역발상 전략이 옳은 선택이었음이 입증된 상태다. 특히 과거 하나의 기업으로 운영될 때는 석유 사업이 불황이면 화학이나 윤활유 사업에서 수익을 내면 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각 사업 부문이 독립 법인형태로 전환돼 각자의 살길을 찾으면서 저마다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의 역발상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샌드위치 위기론’이 팽배하던 2007년 3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중국 경제의 성장으로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상황에 놓여 있지만 중국이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SK가 그동안 중국 투자를 통해 상당한 기간 성장할 수 있는 여력과 바탕을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이 SK의 성장을 위한 스프링보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몸집 가벼워진 기업 고속 성장
韓 ‘샌드위치 위기’ 기회 활용
SK그룹은 올해 초 17조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창사 64년 만에 최대 규모다. 국내 시설 투자만 11조 원으로 SK의 국내 시설 투자가 10조 원을 넘긴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재벌 개혁 목소리 등 안팎으로 경영 리스크(위험)가 커지며 ‘방어 태세’로 돌아서던 여타 기업과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와 관련,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투자와 채용이 뒷받침될 때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특히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최고경영진은 흔들리지 말고 투자와 채용에 적극 나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계에서는 이를 두고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해온 SK의 ‘역발상 경영’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실 창사 이후 최대 투자는 물론 최근 이뤄지고 있는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 외에도 SK그룹의 역발상 경영은 역사가 깊다. SK이노베이션은 2009년 윤활유 사업 부문이었던 SK루브리컨츠를 분사한 데 이어 2011년 석유사업과 화학 사업을 각각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으로 분사했다. 기존 기업들이 사업부의 통합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상황에서 SK는 분사로 계열사들의 몸집을 가볍게 하면서 속도를 높이는 다른 길을 선택한 셈이다.
현재는 분사한 기업들이 나란히 고속성장을 실현, SK의 역발상 전략이 옳은 선택이었음이 입증된 상태다. 특히 과거 하나의 기업으로 운영될 때는 석유 사업이 불황이면 화학이나 윤활유 사업에서 수익을 내면 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각 사업 부문이 독립 법인형태로 전환돼 각자의 살길을 찾으면서 저마다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의 역발상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샌드위치 위기론’이 팽배하던 2007년 3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중국 경제의 성장으로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상황에 놓여 있지만 중국이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SK가 그동안 중국 투자를 통해 상당한 기간 성장할 수 있는 여력과 바탕을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이 SK의 성장을 위한 스프링보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