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 계열사인 한화큐셀이 지난 2015년 3월 영국 케임브리지 인근 타워힐 농장에 건설한 8.1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소 전경.   한화큐셀 제공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 계열사인 한화큐셀이 지난 2015년 3월 영국 케임브리지 인근 타워힐 농장에 건설한 8.1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소 전경. 한화큐셀 제공

쭉쭉 뻗는 ‘태양광 발전’

셀·모듈 생산량 세계 1위·5위
침체기 극복 2015년부터 흑자
작년 영업익 2억달러 226%↑

中·印·말聯 등 다양한 생산거점
고품질 제품… 선진시장도 제패
유럽권 최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주요 행사장인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 이곳 지붕에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는 지난 2013년 2월 한화큐셀이 설치한 것이다. 총 280킬로와트(㎾) 규모 발전 설비에는 태양광 모듈 640장이 이용됐다. 이는 한화그룹이 다보스포럼이 지향하는 친환경 정신에 동참하기 위해 기증한 것이다. 태양광 에너지의 중요성과 효율성을 알리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각지에서 꾸준하게 벌여온 활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태양광 발전은 한화그룹의 간판사업 중 하나다.

최근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력을 부쩍 넓혀가고 있다.지난 2015년 2월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의 양대 축이었던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한화큐셀’로 통합해,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한화큐셀은 총 6.8기가와트(GW)의 셀과 모듈 생산량(올 하반기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셀 기준으로는 세계 1위, 모듈 기준으로는 세계 5위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 공장이 셀(충북 진천 소재)과 모듈(충북 음성 소재) 각 2.2GW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공장이 셀과 모듈 각 2GW, 중국 치둥(啓東) 공장이 셀과 모듈 각 2.6GW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화큐셀은 생산능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퀀텀기술로 ‘다결정 셀 효율’ 세계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다결정 모듈 효율’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결단에서 비롯됐다. 김 회장은 태양광 발전사업이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던 2011년 10월 창립기념사에서 “태양광과 같은 미래성장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해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야 한다”며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한화그룹은 지난 몇 년간 태양광 발전 시장 침체기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최근 결실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한화큐셀은 2011년부터 4년여 동안 이어진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불황을 극복하고, 2015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억2593만 달러, 2억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매출은 전년 대비 34.8%, 영업이익은 226% 증가한 수치다.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 중국 등 다양한 생산거점에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 선진시장인 미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인도·터키 등 신흥시장에서도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16년 70GW 수준보다 소폭 증가한 74~78GW로 예상된다. 세계 3대 시장인 중국, 미국, 일본과 더불어 인도 시장이 5GW 이상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큐셀은 인도에서 148.8메가와트(MW)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70MW의 모듈 공급 계약도 체결하는 등 인도 태양광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한화큐셀은 인도의 신재생에너지 회사인 ‘리뉴파워’와 공동으로 인도 현지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인도 중부 텔랑가나주 두 곳에 총 148.8MW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인도 아다니그룹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 짓는 태양광 발전소에 70MW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터키 등 제3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18.3MW에 이르는 터키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건설하면서 터키 시장에 진출했다. 1단계로 2015년 말에는 8.3MW의 발전소를 준공해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10MW 규모의 2단계 태양광 발전소는 2016년 3분기에 완공했다. 이 회사는 2016년 터키 태양광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올 3월에는 유럽권 최대 규모의 1GW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권도경 기자 kwon@
권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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