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태영호, 정보 투입 강조

태영호(사진)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최대 압박 정책을 지지하지만, 최대 관여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가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망명 이후 처음으로, 1일에는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내부자가 바라보는 김정은 정권’이라는 주제로 공개 증언도 할 예정이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은 변화의 대상이지 파괴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대북정책이 소프트 파워(연성 권력)에서 하드 파워(강성 권력)로 옮아가고 있지만, 군사적인 행위에 앞서 소프트 파워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의 압박과 관여’ 대북정책을 지지하지만 “최대 관여 정책에는 김정은 정권뿐 아니라 북한 주민도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사는 엄중한 경호 속에서 치러졌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참석자들에게 비상탈출 방안이 행사 전에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태 전 공사는 북한의 변화를 유인하는 방안으로 대북 정보 투입을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공포정치를 바꿀 수는 없지만, 외부정보 유입 확산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젊은이들이 게임·영화 등을 담은 SD카드를 ‘콧구멍 카드’라고 부른다고 소개하면서 “몸수색 때 이 카드를 콧구멍 안에 숨길 수 있기 때문으로, 한국에서 북한 주민 맞춤용 영화·드라마를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가 “북한 내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리수용 당시 외무상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이례적으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참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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