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등을 보이고 있는 사람) 바른정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등을 보이고 있는 사람) 바른정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개혁 공통점 만들어야”
자강파 일부 입장 선회 주목
한국당·통합파 일단 부정적


바른정당의 독자 생존을 주장해 온 자강파 일부가 1일 자유한국당과의 당대 당 통합 후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식의 ‘통합 전당대회’를 제안했다.

“명분 없는 통합은 자기 부정”이라며 한국당과의 합당을 거부해 온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어서,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바른정당의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한국당 내에서 친박(친박근혜) 청산 문제와 관련, 홍준표 대표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거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통합 전당대회’ 제안이 야권 정계개편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보수 개혁을 위해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통합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 재창당을 하고 국정농단 세력과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13일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전당대회 개최가 통합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분열과 이별로 이끌고 있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남 지사는 지난달 10일 “유승민 의원에게 기회를 주자”며 유 의원의 당권 도전에 힘을 실었지만, 최근에는 당 소속 20명 의원을 모두 만나 통합 전당대회를 실시하자고 제안했고 주호영·정병국·김세연 등 상당수 자강파 의원이 이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당이 국정문란의 핵심 원인 제공자들의 징계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면, 통합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가 보수 대통합의 주도권을 쥐고 대등한 입장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남 지사의 주장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물론 홍준표 대표와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통합 전당대회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 대표와 가까운 당 관계자는 “107명 국회의원이 소속된 제1 야당과 20명짜리 꼬마정당이 어떻게 대등한 위치에서 전당대회를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는 그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당 내에서조차 홍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어 바른정당 자강파의 이 같은 주장이 양당 당대 당 통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홍 대표와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그동안 보수통합을 위한 당대 당 통합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 한국당 내 인적청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 온 점으로 미뤄볼 때 자강파의 통합 전당대회 주장은 양측의 명분을 모두 충족시키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윤희·장병철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