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분석 보고서

소득1분위 60%이상 부채보유
30대미만 차주 89% 신용대출
리스크 높은 생계형에 몰려
“대출안정성 주의깊게 살펴야”


소득 수준이 낮고 나이가 어릴수록 신용대출만 이용하는 ‘고위험 채무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당수가 생계 유지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보다 더 높은 금리를 감수한 채 신용대출을 이용 중이어서 고금리 시대 도래 시 가계부채 폭탄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자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계부채의 질적 수준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소득 분위와 연령대가 낮을수록 신용대출에만 의존하는 인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차주 중 신용대출만 보유한 차주는 59.5%에 달했다. 소득 수준을 다섯 구간으로 나눠 보면 저소득층인 1·2분위의 경우 신용대출만 보유한 차주 비중이 각각 67.2%와 68.4%로 높은 상황이다. 반대로 3∼5분위로 올라갈수록 61.0%, 56.0%, 51.6% 등으로 해당 비중은 줄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담보 여력이 없는 30세 미만 차주는 대부분 신용대출만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 차주 중 신용대출만 보유하고 있는 비중은 89.5%인 데 반해 30대는 76.5%, 40대는 61.7%, 50대는 57.1%, 60대 이상은 51.4% 등에 그쳤다.

신용등급별 상황도 비슷하다. 하위 등급(7∼9등급· 81.5%)에서 신용대출만 보유한 차주 비중은 상위등급(1∼3등급·44.8%)의 2배 수준에 육박했다.

신용대출만 보유한 차주의 평균 대출규모는 2000만 원으로 주담대만 보유한 차주(7000만 원)보다 낮았으나, 저소득층일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감수한 채 생계 유지를 위해 신용대출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사회문제로 비화할 위험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로 신용대출 중 과다채무자와 다중채무자 비중은 각각 24.8%, 17.1%로 주담대의 20.3%, 6.2%에 비해 현격히 높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주담대 억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이 늘고 있어 가계부채의 규모뿐 만 아니라 질적 문제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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