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에 ‘붉은색 낙서’한 60대 남성 검찰 송치

보수 단체 집회 참석하고 돌아가다 범행

진보 시민단체 건물 출입문 등에 붉은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진보 성향 역사단체 민족문제연구소 건물에 낙서를 한 혐의(재물손괴)로 김모(62)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4월 23일 오전 1시쯤 동대문구에 있는 민족문제연구소 건물에 들어가 현판과 출입문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X’ 표시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평소 이 단체의 활동에 불만을 품고 있었고, 당시 근처에서 열린 보수 단체 집회에 참석했다가 돌아가던 중 우발적으로 낙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하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해왔다. 이 단체 관계자는 “극우단체 회원들이 연구소에 들어와 욕설하거나 전화로 협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