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위험성 알리기 프로젝트 효과 … 전체 유통량 11% 감소

부산경찰청이 경고성 가짜 몰래카메라(몰카) 영상을 만들어 몰카가 유통되는 사이트에 올리는 ‘기발한’ 시도로 유통량을 줄였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2주간 국내 파일 공유 사이트 23곳에 매일 가짜 몰카 영상을 170번씩 올렸더니 누리꾼이 2만6000건을 내려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효과로 몰카 유통량은 최고 11%나 감소했다. 경찰이 올린 가짜 몰카는 모텔·여자화장실·탈의실·지하철 등지에서 몰래 찍은 것처럼 만든 앞부분은 여성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불법 몰카와 비슷하다.

그러나 공포영화처럼 여성이 갑자기 귀신으로 변하고 “몰카에 찍힌 그녀를 자살로 모는 것은 지금 보고 있는 당신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또 “경찰이 이 사이트를 보고 있습니다”라는 글이 등장한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몰카를 내려받아 보는 누리꾼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 몰카 유통을 줄이기 위한 ‘스톱 다운로드 킬’(Stop Download kill) 프로젝트다.

조현배 부산경찰청장은 “몰카 피해자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려 몰카 유통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몰카를 찍거나 유포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기존 캠페인과 달리 단순히 보는 사람들의 수요를 억제해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2009년 807건이던 몰카 범죄는 지난해 5185건으로 8년간 무려 6.4배로 증가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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