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習, 김정은에 “관계발전” 답전

사드갈등 겪던 南과 해빙 이어
제재로 멀어진 北과 관계 복원

전문가 “2개의 한국 관리 의도
지역안정 강조해 北核 경고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낸 답전은 제19차 중국 당 대회 이후 한·중 관계의 해빙은 물론 냉랭해진 북·중 관계도 개선해 동북아 지역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가 담긴 메시지로 풀이된다. 특히 3일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적·경제적 압박에 맞서기 위해 남한과 북한 모두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시 주석의 답전에는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노력해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지속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들에게 더 훌륭한 행복을 마련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공동의 번영을 수호하는 데 적극적인 기여를 하게 되길 바란다”고 쓰여 있다. 이는 중국이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 참여로 악화일로였던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본격적인 관리에 나섰다는 측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중국은 지금까지 북핵 문제는 북·미 간의 문제라는 식으로 대해왔는데 당 대회 이후 한·중 관계를 푼 데 이어 대북 정책 조정에도 나선 것”이라며 “시 주석의 답전에 담긴 ‘지역 안정, 평화, 공동 번영 등 표현을 보면, 북한에 전하는 핵·미사일 실험으로 지역 안정을 훼손하지 말라는 경고와 당부의 메시지도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편으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중국이 남한과 북한 모두에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의 기본 입장은 두 개의 한국을 잘 관리하려는 것”이라며 “김정은이 보낸 축전에 대한 통상적인 답례가 북·중 관계의 기본적인 입장 변화라고 보기 어렵지만 관계 개선의 의지는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역시 시 주석의 전문을 공개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국제사회 제재로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더 이상 악화시키기보다 전통적인 북·중 우호 관계를 관리하려는 셈법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11월 미·중 정상회담이 치러지고, 미국과 중국이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경쟁이 아닌 협력하는 쪽으로 기운다면 북한으로서는 중국의 대북 제재 강화와 생존 불안 등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과 북한 모두 우호 관계의 끈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주·김유진 기자 everywhere@munhwa.com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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