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191표… 구속력은 없어
트럼프 집권뒤 관계악화 반영
1일 유엔총회를 통과한 미국의 대(對)쿠바 경제봉쇄 조치 해제 촉구 결의안에 미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해마다 반대표를 행사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기권했지만 다시 반대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악화한 미-쿠바 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193개 회원국은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총회를 열어 미국의 쿠바 경제봉쇄를 비판하고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91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미국과 이스라엘만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날 결의안은 구속력은 없지만,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쿠바 금수 해제’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962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반대해 쿠바에 대한 무역제재를 단행했고, 국제사회는 줄곧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해왔다. 미국은 해마다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기권’했다. 쿠바와의 국교를 정상화하고 교역·여행 규제를 완화하는 흐름과 맞물린 조치였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이번 반대표는 기존의 쿠바 제재 기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전임 오바마 행정부 때의 정책을 뒤집는 것으로 해석됐다. 표결에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은 쿠바 국민이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보장받을 때까지 경제봉쇄 해제에 반대할 것”이라며 “미국은 표결 과정에서 고립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혼자가 되는 일이 있더라도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에 대한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헤일리 대사의 성명은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일방적인 발언”이라며 “현재 미국의 정치 흐름과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음파 공격’ 논란이 이어지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청력 손상을 겪었다며 이는 쿠바의 ‘음파 공격’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트럼프 집권뒤 관계악화 반영
1일 유엔총회를 통과한 미국의 대(對)쿠바 경제봉쇄 조치 해제 촉구 결의안에 미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해마다 반대표를 행사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기권했지만 다시 반대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악화한 미-쿠바 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193개 회원국은 이날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총회를 열어 미국의 쿠바 경제봉쇄를 비판하고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91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미국과 이스라엘만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날 결의안은 구속력은 없지만,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쿠바 금수 해제’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962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반대해 쿠바에 대한 무역제재를 단행했고, 국제사회는 줄곧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해왔다. 미국은 해마다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기권’했다. 쿠바와의 국교를 정상화하고 교역·여행 규제를 완화하는 흐름과 맞물린 조치였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이번 반대표는 기존의 쿠바 제재 기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전임 오바마 행정부 때의 정책을 뒤집는 것으로 해석됐다. 표결에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은 쿠바 국민이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보장받을 때까지 경제봉쇄 해제에 반대할 것”이라며 “미국은 표결 과정에서 고립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혼자가 되는 일이 있더라도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에 대한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헤일리 대사의 성명은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일방적인 발언”이라며 “현재 미국의 정치 흐름과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음파 공격’ 논란이 이어지면서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청력 손상을 겪었다며 이는 쿠바의 ‘음파 공격’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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