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아시아 전문가 윌리엄 오버홀트 케네디스쿨 연구위원

‘대통령 리더십’ 학술토론회
“모두 훌륭한 지도자로 인정을
화해 통한 성장이 남은 과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로 한국을 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국이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탄생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두 분 모두 훌륭한 지도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한국은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동아시아 전문가인 윌리엄 오버홀트(사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아시아센터 선임연구위원은 1일 “한국의 최대 장점은 강력한 연대 의식이며, 이제 남은 과제는 이를 기반으로 한 ‘화해를 통한 성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버홀트 위원은 이날 경북도 주최로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박정희·김대중 리더십 학술토론회’에서 ‘한국을 구한 대통령: 박정희와 김대중’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1960년대 강한 국가 건설을 위해 과감한 경제 개혁 결단을 내려 한국 발전의 초석을 다졌고, 김 전 대통령은 온갖 고초 속에서도 단일 정당 독주체제를 타파하고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건설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1961년 당시 국가적 리더십이 제대로 없어 정치 부패와 심각한 이념적 분열로 존망 기로에 섰고, 전쟁 재발 우려가 높은 상황이었다”며 “이 시기 박 전 대통령은 북한 김일성의 군사력 확장정책을 예상하면서도 경제개발에 우선순위를 두는 혜안으로 국가 재건에 나서 한국 발전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 팩트 북을 인용해 “당시 한국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국가보다 빈곤했지만 경제개발 기적을 낳았다”며 “한국은 이로 인해 현재 북한보다 구매력 기준 경제력은 50배나 커졌고, 오늘날 한국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이 탄생하고 문화적으로도 발전했다”고 언급했다.

오버홀트 위원은 “한국에는 민주주의 이행과정에서 김 전 대통령 모델만 한 것이 없다”며 “탄압과 암살 위협 속에서도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성공해 한국사회가 성숙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는 소수 보수집단이 지배해 유사 민주주의 국가인 일본과 차별되는, 성숙하고 차원이 다른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아시아를 휩쓴 금융위기에서 한국을 구하고 한국이 진정한 시장경제체제로 진입하도록 했다”며 “앞으로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 구현으로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을 넘어서 더 부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주의 기반을 토대로 김 전 대통령은 자신감을 갖고 북한에 대응한 첫 번째 대통령”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은 한국사회의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오버홀트 위원은 “두 전직 대통령은 외국에서 한국의 위대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다른 것 같다”며 “한국민들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독보적으로 끈끈한 유대감이 있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일본 압박과 핵으로 위협하는 북한에게서 실천 가능한 협상을 이끌어내는 위대한 지도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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