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으로 유명한 생물학자 레이철 카슨은 첫 에세이집 ‘바닷바람을 맞으며’(에코리브르)에서 인간의 생각에서 벗어나, 인간의 시계와 달력과 다른 ‘자연의 상상력’을 가질 것을 부탁한다.
1941년 출간된 이 책은 카슨이 직장 없는 동물학자이자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던 그의 인생에서 드물게 평화로운 시절에 쓴 글이다. 책은 바다를 중심으로 살아 남고 번식하기 위해 분투하는 각각의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바다의 생명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깊은 확신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수백만 년 동안 조용히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간 모래톱 위를 나는 새들의 비행을 지켜보는 것은, 이 지구와 마찬가지로 영원히 존재하는 대상에 관한 지식을 얻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것은 인간이 바닷가에 나타나 경이에 가득한 눈으로 대양을 바라보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몇 세기와 몇 세대에 걸친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왕국이 등장했다 사라지는 가운데 해가 가고 또 다른 해가 오면서 계속된 일이다.”
인간의 짧은 시간을 넘어선 생명에 대한 경의. 출간된 지는 수십 년이 지났지만 카슨이 전하는 말들은 더 간절해졌다.248쪽, 1만5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