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장려 등 독립운동도 활발
익선동 한옥마을이 한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서울의 새 명소로 주목을 받으면서, 한옥마을 탄생의 주역이자 일제에 맞선 민족운동가 정세권(사진)의 행적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3일 종로구 등에 따르면, 1888년 4월 경남 고성군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정세권은 동네 서당과 진주 사범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등 새로운 문물을 일찍 받아들인 인물이다. 1919년 경성으로 올라온 그는 1920년 우리나라 최초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건양사’를 세우고 토지 매수부터 기획, 설계, 시공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경성 거주 일본인들이 급증하면서 왕궁 인근인 북촌 일대까지 일본인 유입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가회동을 비롯한 북촌의 한옥들을 사들인 후 여러 채로 쪼개 도시형 한옥을 지어 분양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한옥마을 형성의 모태가 됐다. 그가 건축한 한옥이 북촌과 익선동, 창신동, 서대문 등 교외로까지 확산되면서 한 해 지은 한옥이 300채에 이를 정도였다. 그는 개발로 벌어들인 돈을 민족운동에 아낌없이 사용했을 정도로 독립을 염원했다. 1929년부터 조선물산 장려회의 이사를 맡아 재정을 상당 부분 부담했고 기관지를 발간했다. 1935년 활동하던 조선어학회 전용 회관을 지어 기증하고 운영비를 댄 것으로 유명하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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