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살인’ 기소의견 송치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허모(41) 씨가 수백 건의 빚 독촉장을 받을 정도로 채무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허 씨는 일정한 수입이 없으면서도 골프 동호회 활동을 하는 등 씀씀이도 헤펐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허 씨가 금융권의 채무 독촉에 못 이겨 강도 범행을 시도한 끝에 살인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고, 3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이날 제1·2금융권으로부터 받은 허 씨의 금융거래기록과 휴대전화에 저장된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10여 년 전부터 대부업체와 사채업자 등으로부터 수시로 돈을 빌려 온 사실을 확인했다. 허 씨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부동산 업체를 다니면서 정기적인 고정 수입이 없었음에도 지인들과 동호회를 결성해 골프를 치거나 내기당구를 즐기는 등 씀씀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 씨는 어머니 명의로 3500만 원의 시중은행 대출을 받아 생활비 등을 충당해 왔고, 카드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포착됐다. 급기야 지난 6월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채무상환 요구 문자가 10월 중에는 수백 건에 달할 정도로 빚 독촉에 시달려 온 것으로 조사됐다. 허 씨는 지난달 25일 윤모(68) 씨를 흉기로 1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경찰에 붙잡혀 살해 사실을 자백했으나 이후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허 씨에게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양평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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