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의욕 보이다가
갑작스러운 사임에 설왕설래
“대놓고 말 안해도 느꼈을 것”
금융위측 “방문 안했다” 부인
차기행장 놓고 유력인사 거론
“李행장 다음 정리대상 누구?”
다른 시중은행들도 좌불안석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일 사임 의사(문화일보 11월 2일자 17면 참조)를 밝히기 이틀 전 금융위원회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행장이 최근까지 지주사 전환 목표를 밝힐 정도로 의욕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방문이 사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 안팎에선 우리은행에 이어 다음 차례의 정리 대상까지 거론되는 등 정부의 ‘관치(官治)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권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행장이 지난 화요일(9월 30일) 오후에 금융위를 다녀왔다”면서 “채용 비리 관련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이런저런 건에 대해 상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날 이후 외부행사를 자제했고 이틀 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행장은 최근까지도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다”며 행장으로서의 의욕을 보여왔다. 또 채용비리 관련자 3명을 직위 해제하는 등 조기 사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이로 인해 금융권에선 이 행장이 연말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쇄신에 나설 것이란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이 행장은 금융위 방문 이틀 후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가 대놓고 나가라고 하지는 않았겠지만, 뉘앙스나 분위기를 통해 이 행장 스스로 사퇴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전날 종합 국감에서 채용비리 문제가 더 커진 만큼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위 관계자는 “(왔다 갔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며 이 행장의 방문 사실을 부인했다.
벌써 차기 은행장을 놓고서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력 인사가 거론되는 등 내부와 외부, 현직과 전직,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정부 영향력이 커서 인사를 앞두고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국회의원 만나기 바쁘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 행장이 사임을 표명한 직후 A 부행장과 전직 임원 B 씨가 유력인사로 거론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시중 은행들도 좌불안석이다. 특히 이전 정부에서 수장이 선임된 금융사의 불안감이 상당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행장 다음 차례가 될 정리 대상까지 나돌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미래 먹거리보다 정부 의중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갑작스러운 사임에 설왕설래
“대놓고 말 안해도 느꼈을 것”
금융위측 “방문 안했다” 부인
차기행장 놓고 유력인사 거론
“李행장 다음 정리대상 누구?”
다른 시중은행들도 좌불안석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일 사임 의사(문화일보 11월 2일자 17면 참조)를 밝히기 이틀 전 금융위원회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행장이 최근까지 지주사 전환 목표를 밝힐 정도로 의욕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방문이 사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 안팎에선 우리은행에 이어 다음 차례의 정리 대상까지 거론되는 등 정부의 ‘관치(官治)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3일 금융권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행장이 지난 화요일(9월 30일) 오후에 금융위를 다녀왔다”면서 “채용 비리 관련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이런저런 건에 대해 상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날 이후 외부행사를 자제했고 이틀 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행장은 최근까지도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다”며 행장으로서의 의욕을 보여왔다. 또 채용비리 관련자 3명을 직위 해제하는 등 조기 사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이로 인해 금융권에선 이 행장이 연말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쇄신에 나설 것이란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이 행장은 금융위 방문 이틀 후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가 대놓고 나가라고 하지는 않았겠지만, 뉘앙스나 분위기를 통해 이 행장 스스로 사퇴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전날 종합 국감에서 채용비리 문제가 더 커진 만큼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위 관계자는 “(왔다 갔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며 이 행장의 방문 사실을 부인했다.
벌써 차기 은행장을 놓고서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력 인사가 거론되는 등 내부와 외부, 현직과 전직,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정부 영향력이 커서 인사를 앞두고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국회의원 만나기 바쁘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이 행장이 사임을 표명한 직후 A 부행장과 전직 임원 B 씨가 유력인사로 거론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시중 은행들도 좌불안석이다. 특히 이전 정부에서 수장이 선임된 금융사의 불안감이 상당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행장 다음 차례가 될 정리 대상까지 나돌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미래 먹거리보다 정부 의중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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