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적에서 제명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인연을 끊었다. 친박 측 반발로 박 전 대통령 출당(黜黨) 문제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그런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대에 따라 최고위원회는 홍준표 대표에게 일임했고, 홍 대표가 결단하는 형식을 갖췄다. 한국당은 지난 1년 동안 이어진 탄핵과 분당(分黨), 대선 패배 등 수렁에서 빠져나와 새 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서청원·최경환 의원 문제도 남아 있지만 순리에 따라 해결될 것이라는 게 양측의 전언이다.

이제 바른정당 통합파와의 재결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에서 10명 안팎의 의원이 한국당에 재입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입당하는 의원의 숫자보다도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파 의원들이 어떻게 보수 정치를 재구성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가급적 신속하게 진행하고, 열린 자세로 ‘대통합’을 지향해야 한다. 하루빨리 보수 정당이 재건돼 문재인 정권의 일방적인 국정 운영을 견제해야 할 책임이 막중하다. 보수의 입장에서 볼 때, 문 정부는 미국과 북한, 중국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안보정책, 선심성 복지 정책, 기업과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노동 정책, ‘코드 인사’ 등 문제점이 수두룩하다. 이런 실정(失政)을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비판하는 한편, 시대 변화에 맞춰 이념과 정책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인물들을 적극 영입해 국민의 신임을 다시 얻는 노력을 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재판에서 “역사적 멍에와 책임을 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달 23일 당 윤리위원회가 탈당 권유 징계를 결정, 통보했지만 당헌·당규상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시한인 2일 0시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스스로 말한 대로 역사적 책임을 지고, 정치권을 분열시키는 언행을 삼가야 한다. 보수 정치의 부활이 곧 자신의 복권이라는 생각을 갖기 바란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