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경제 투 트랙 접근

訪日기간 아베와 밀착하다가
경제인들 만나 통상 불만 토로
“일본과의 무역 공정하지 않아”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정상외교에서 미·일 신밀월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는 골프 회동, 북한·중국 견제 등에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외교적 자산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역조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 없는 입장을 나타내 ‘안보는 안보, 경제는 경제’의 투 트랙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6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도착 후부터 북한 문제를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춰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관련 자산 동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일본 정부의 대북 독자 제재 강화 방침을 밝히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 2014년 이른바 ‘스톡홀름 합의’를 통해 대북 제재를 일시 완화했지만, 이후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라 제재를 강화해 왔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중국 견제에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에 앞서 미·일·호주·인도가 참여하는 인도·태평양 연대를 구상하는 등 중국의 해양진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방일 성과를 안겨줄 아베 총리는 의전 측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즐겁게 하고 있다. 두 정상은 공통의 취미인 골프로 이번 정상회동 일정을 시작하며 개인적 신뢰감을 과시했다. 또 2박3일간의 일정 중 아베 총리는 총 4번의 식사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일본과 100% 함께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일에 대한 일본의 경제적 선물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 방일을 계기로 열린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회담에서도 양국 미·일 자유무역협정(FTA)이 거론돼 논의 방향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오전에 열린 미·일 경제계 인사와의 회동에서 “우리(미국)는 자유롭고 상호적인 무역을 원하지만 현재 일본과의 무역은 자유롭지도, 상호적이지도 않다”고 언급하면서 대일 무역역조 개선을 위한 협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일본에 대해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등 억제력 제공과 미·일 공조를 통한 대응을 강조하는 동시에 경제 분야에서는 양보를 요구하는 ‘트럼프 협상방식’을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대방과 거래를 할 때 최악의 상황까지 몰아세운 뒤 협상에 나서는 방식으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는 트럼프 특유의 방식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나 토요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일본 자동차업계의 미국 시장 장악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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