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페이퍼스’ 파일 공개
美상무, 푸틴관련 기업서 수익
한국인 232명도 법인90곳 설립


‘파라다이스 페이퍼스(Paradise Papers)’로 명명된 대규모 조세회피처 파일이 5일 공개됐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왼쪽 사진) 여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 미국의 팝가수 마돈나 등 다수 저명 인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BBC 등에 따르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영국령 버뮤다에 위치한 법률회사 ‘애플비’의 내부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내용 등을 공개했다. 애플비는 1898년 설립된 법률회사로,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를 여러 개 만들어 신탁 등 복잡한 역외 구조를 통해 소득을 조세회피처로 숨기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재산을 관리하는 랭커스터공국은 사유 재산 1000만 파운드(약 146억 원)를 역외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불법 투자 정황은 없지만 여왕 재산 관리 역할을 하는 랭커스터공국이 역외투자에 참여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날 자료로 윌버 로스(오른쪽) 미 상무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 운영하는 기업에 투자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서클’ 인사들도 포함됐다. 러시아 사업가 유리 밀너가 트럼프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의 부동산 업체에 투자한 사실도 확인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측근이자 그의 정치자금 모금책인 스티븐 브론프먼을 비롯해 마돈나, 영국 밴드 U2의 보노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ICIJ의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터넷언론 뉴스타파에 따르면 한국인 232명이 법인 90곳을 설립해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문건에는 몰타의 한 기업 공동대표인 북한 국적의 인사 송성희 씨도 포함됐다. 송 씨는 애국 기업인 2세로, 국제사회의 금융 제재를 피하고 외화를 조달하기 위해 조세회피처에 법인을 설립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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