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反美 사이버戰’ 전문가 진단

“미국내 反韓여론 점화 우려
韓美동맹 전반 흔들수 있어”


사회 원로와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7∼8일)에 반대하는 시위에 대해 “미국 내 반한 여론을 부추겨 주한미군 철수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방한 반대 집회가 과격 시위로 번지는 일이 없도록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6일 “북핵 대응에 꼭 필요한 미국의 대통령을 상대로 반미 시위를 하는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주한 미군 철수나 한·미 동맹 와해를 목적으로 한 시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반미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미군 철수 등 이슈를 강조, 미국 여론을 흔들려는 전술을 펴고 있다는 해석이다. 박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일본과의 관계는 90점 이상인데, 한국과의 관계는 50점도 안 될 것”이라며 “정부가 애써 한·미 관계를 탄탄히 하려는데 반미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점수를 깎아 먹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된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주한 미군 철수 이슈 등을 쟁점화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숙소까지 몰려가 반대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보도되면 미국 내 여론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한·미 동맹 전반을 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로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정부가 초청한 ‘손님’이므로 예우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우식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했으면 국빈으로 예의를 지켜 맞이하는 것이 선진 자세”라며 “한·미 동맹 관계가 매우 중요한 이 시기에 과격한 시위를 하는 것은 예의도 아니고, 나라와 국민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경식 전 헌정회장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한국의 외교 관계에 가장 중요한 일이므로 시위를 하더라도 자중해야” 한다며 “미국을 도발할 필요도 없고, 굳이 도발해서 현실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바도 없다”고 조언했다.

반미 감정이 확산하지 않도록 트럼프 대통령도 8일 예정된 국회 연설에서 한국민을 향해 메시지를 던질 때 내용과 수위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방한 기간 신중한 메시지를 내놓아야 하고, 특히 국회 연설에서 민감한 소재를 극단적인 발언 방식으로 터트리면 오히려 반미 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미국 측도 발언 수위를 조절해야 한·미 동맹 전체에도 도움이 되고 성공적인 순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진·윤명진·조재연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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