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사용시간 점유 11.5%
네이버와 다음 합해도 8.8%

PC시절과 전혀 다른 행태보여
“명확한 검색시장 획정을”지적

구글, 경쟁앱 장터등록 불허
막강 영향력에도 세금 안내


국내 사용자들이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모바일 앱은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조사 결과다. 지난 9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총 스마트폰 사용 시간 29억7000만 시간 중 유튜브 앱의 사용 시간은 11.5%에 달했다. 지난해 9월 6.7%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반면 PC 시절 검색 시장을 양분했던 포털 네이버와 다음을 합한 시간 점유율은 8.8%에 불과했다. 모바일 시장의 경우 사용자들의 검색이나 콘텐츠 소비 패턴이 PC 시절과는 전혀 다른 행태를 보인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PC 시절 네이버 등 포털이 관문 역할을 했다면 모바일에서는 구글 플레이 등 앱 장터에서 각종 분야별 앱을 검색하고 직접 내려받아 이용하는 형태가 보편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PC 포털 검색→콘텐츠 이용’에서 ‘모바일 앱 장터 검색→앱 다운로드→앱 이용’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네이버의 시장 지배적 사업자 지위 부여 논의에 앞서 모바일 시대에 맞는 명확한 검색 시장 획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3일 열린 한국광고학회 추계정기 학술대회에서 최세정 고려대 교수가 발표한 ‘모바일 검색 레퍼토리 유형에 관한 연구’에서도 이 같은 행태는 다시 입증됐다.

연구에 따르면 모바일 사용자들은 분야별로 평균 2∼8개의 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부터 50대까지 총 1139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사용자들은 쇼핑할 때 평균 8.36개의 앱을, 뉴스를 볼 때 5.8개의 앱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5.26개의 앱을 활용했다.

다른 앱들의 성장세도 놀랍다. DMC 미디어의 ‘2017 인터넷 쇼핑 행태와 쇼핑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사용자들의 쇼핑몰 서비스 방문 경로에서 쇼핑몰 앱을 통한 방문이 5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동영상을 찾을 때는 유튜브, 쇼핑할 때는 G마켓을 실행하는 행태가 강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다음·구글 검색·줌·네이트를 대상으로 한 국내 검색 점유율 조사는 지난해 6월 이후 중단됐다”면서 “구글 플레이는 물론 최근 모바일 검색에 사용되는 유튜브·인스타그램·쇼핑몰 등을 포함하면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당시 약 70%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에 구글 플레이는 물론 유튜브 등을 선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구글은 정책상 자사 구글 플레이 장터에 경쟁 앱의 등록을 허용조차 하지 않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구글이지만 국내 매출 상황 등은 전혀 공개하지 않아 법인세 등 사업자의 의무는 이행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구글은 한국에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국내 구글 플레이와 유튜브의 매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류민호 호서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전 세계의 관심은 구글이 세금을 내는지보다 각 국가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에 맞는 세금을 각 정부에 내고 있는가에 있다”면서 “구글은 세금을 안 낸다는 이야기는 듣기 싫어하면서도 제대로 낼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상우 미디어경영학회 회장은 “국내 사업자들을 지원하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국내에서 국내 사업자들이 해외 사업자와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구글과 같은 해외 사업자들의 국내 매출과 세금·고용에 대한 정보 공개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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